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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화

한참 지나고 나서 노 어의가 허리를 쭉 펴더니 심화영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심화영 아가씨의 이 독은 전갈, 뱀 허물, 매미 허물...” 그는 20여 가지 독 이름을 늘어놓기 시작하며 자기가 말한 것이 맞는지 몰라 심화영을 흘끗흘끗 쳐다보았다. “그리고 오두, 부자...” 심화영이 고개를 들어 두 어의에게 물었다. “노 어의는 약재 이름을 달달 외우시는 것 같습니다. 외우는 것은 업종에 갓 입문한 애들이나 하는 일인데.” “하하하!!!” 원지호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노 어의는 독 이름을 그만 말하고 서둘러 해독제나 만드시오. 토끼가 죽게 생긴 것이 안 보이는가?” 노 어의가 고개를 숙여 보니 토끼의 눈, 귀, 코와 잎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 순간, 노 어의와 이 어의의 안색이 말이 아니었다. ‘토끼가 죽었잖아. 꼼짝없이 졌단 말인가?’ 심화영이 처마 아래 매달린 모래시계를 보며 입을 열었다. “두 분은 반 시진 동안 제가 뭘 넣었는지도 알아내지 못한 데다 토끼의 목숨도 지키지 못했으니 그만 패배를 인정하십시오.” “화영 낭자, 이건...” 이제 와서 노 어의와 이 어의는 반발하며 생떼를 부리기 시작했다. “이런 내기는 애들의 장난이지 않은가. 궁에서 일하는 신하란 자가 어찌 폐하의 윤허도 없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전강훈이 어의의 말을 끊었다. 그는 심화영을 쳐다본 후, 시선을 두 어의에게 향하며 차가운 목소리로 일갈했다. “이 내기를 내가 폐하께 아뢰겠으니 두 분은 그저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면 될 일. 그리하지 못하겠다면 저잣거리의 무뢰배와 다를 바 없지 않은가? 폐하를 곁에서 모시는 신하란 자들이 한 입으로 두말한다면 백성들이 어찌 생각할 것 같소?” 신하가 무뢰배 행세를 한다는 것은 황제의 얼굴에 먹칠하는 짓이나 진배없었다. 그 말에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노 어의와 이 어의는 어찌할 바를 몰라 고개를 돌려 원태영에게 구원의 눈길을 보냈으나 원태영도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아 어찌할 바를 몰랐다. 원태영이 경성에서 자리를 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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