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2화
심화영은 그렇게 말한 뒤 명대호를 바라보았다.
“그렇지 않습니까?”
명대호는 어쩔 수 없이 웃으면서 말했다.
“그렇소. 그러면 두 사람은 일단 돌아가시오...”
그러고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하지만 일찍 돌아오는 것이 좋겠소. 이곳에서 지내며 나를 도와...”
“그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심화영이 그의 말허리를 잘랐다.
“저희 언니는 꽤 오랫동안 위통을 앓으셨습니다. 저희 언니가 이곳에서 홀로 지내다가 혹시라도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한다면, 선생께서 그 책임을 질 수 있겠습니까? 아무래도 저희 언니는 심 대감 댁 적녀이니 말입니다.”
심화영은 명대호의 체면 따위 고려하지 않고 단호히 말했다.
대제국에는 후작이 네 명뿐인데 그중에서도 심철호는 매우 남달랐다.
심씨 가문은 개국 공신의 후손으로 비록 최근에는 다소 쇠락했지만 명망과 영향력만큼은 명양왕부와 엇비슷했고, 승상조차 심철호 앞에서는 예우를 갖춰야 했다.
그러니 명대호가 어찌 감히 뭐라고 하겠는가?
명대호는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결국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을 보내주었다.
“그렇다면 일단 돌아가시오. 이후의 일은 나중에 다시 얘기하는 게 좋겠소.”
심화영은 예를 갖춘 뒤 심여진을 부축하며 떠났다.
그들이 멀어지자 제왕은 실눈을 뜬 채로 심화영과 심여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중얼댔다.
“심화영 말이다. 오늘 뭔가 이상한 것 같구나. 예전에는 저런 성격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말이다.”
명대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두 번 만난 적이 있는데 항상 오만하고 안하무인이었으며 머리도 좋지 않았지요. 그런데 오늘은...”
명대호는 깊이 숨을 들이마시며 말했다.
“조금 이상하긴 합니다.”
명대호가 말했다.
“전하께서 뭘 원하시는지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심여진이 오늘 위가 아프다고 하고 안색도 확실히 좋지 않은 데다가 심화영마저 저렇게 강하게 나오니 조금 더 기다려야 할 듯싶습니다.”
“아쉽군...”
제왕은 그들을 떠나보낸 뒤 아쉬운 얼굴로 말했다.
“그렇다면 나도 당분간은 오지 않겠다. 심여진이 이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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