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4화
전생에 심화영이 그 사실을 알게 된 것은 2년 뒤였다. 당시 심여진은 어쩔 수 없이 제왕과 혼인하게 되었고 심여진이 연모하던 이는 동영으로 돌아가 천하를 다스렸다.
그때는 아무것도 돌이킬 수 없었다.
심여진은 어렸을 때부터 예의범절을 매우 중요시했기에 강치현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할 수가 없었다. 그 때문에 강치현은 황위에 등극한 순간까지도 대제국의 한 여인이 자신을 오랫동안 연모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심화영은 그때 심여진이 어떤 마음이었을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한편으로는 자유롭고 거침없는 강치현을 연모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오십이 넘는 제왕과 혼인하여 세월을 낭비해야 했으니 말이다.
심화영은 본능적으로 심여진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며칠 뒤 강치현 도령과 함께 뱃놀이하기로 했는데 저와 함께 가시겠습니까?”
“응?”
심여진은 당황했다.
“강치현 도령과 뱃놀이하기로 했다고?”
살짝 붉어진 얼굴이 그녀의 마음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심화영은 싱긋 웃었다.
“강 도령이 곤란한 상황이었을 때 제가 도와드렸거든요. 그래서 강 도령은 제게 악기를 가르쳐주겠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저와 도령 단둘이 있는 것은 적절치 않아 둘째 오라버니께서 쉬게 되시면 언니, 둘째 오라버니와 함께 가려고요. 같이 가시겠습니까?”
“그래...”
심여진의 눈동자에서 감출 수 없는 기쁨이 보였다. 그러나 어렸을 때부터 받은 교육 탓에 겉으로는 티를 내지 못하고 그저 얼굴만 붉혔다.
심화영은 웃는 얼굴로 장난을 쳤다.
“언니,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갛습니까?”
“더워서 그런가 보구나...”
심여진은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
심화영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리더니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언니, 강 도령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제가 부모님께 언니의 혼사를 일찍 결정하지 말라고 잘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어머나!”
심여진은 심화영이 자신의 마음을 알고 있을 줄 몰랐다. 그녀는 심화영을 살짝 꼬집은 뒤 황급히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런 말은 함부로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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