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0화
순간, 누군가 앞으로 나와 장공주에게 의자를 가져다주자 그녀는 자리에 앉았다.
이 큰 연춘루가 순식간에 간통을 잡는 현장으로 변해버렸다. 대역죄인을 심문하는듯한 삼엄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백세민은 이 광경을 보며 식은땀을 흘렸다.
‘아가씨는 이 상황까지 예상했을까? 미리 알고 있었다면 얼마나 담대한 마음을 가져야 차분하게 반격할 수 있을까?’
하지만 방 안에 있는 사람이 심화영이 아니라는 걸 생각하니 어쩐지 구경거리가 생긴 기분이 들었다.
백세민은 장공주를 쳐다보며 작은 목소리로 변명했다.
“장공주 마마, 소인은 아가씨가 삼황자 전하를 만나러 온 것이 아님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
“한밤중에 연춘루에 오다니! 좋은 아가씨는 아니다.”
장공주는 화가 나 백세민을 노려보며 그의 말을 귓전으로 흘려보냈다.
심철호는 얼굴이 벌게졌다.
‘아가씨가 한밤중에 연춘루에 왔다는 건 체면을 말아먹을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 상황을 해결해야 했던 심철호는 제왕, 손 상서와 안왕을 쳐다봤다.
“이렇게 된 이상, 삼황자 전하를 불러 함께 일을 정리합시다. 맞은편 최 의원 댁에서 해독제를 구해오는 것도 잠깐이면 돼요.”
손 상서와 제왕은 눈빛을 주고받았다.
안왕은 얼버무리며 말했다.
“이미 해독약을 가지러 사람을 보냈으니 잠시만 기다리세요.”
“그럼 입 다물고 기다리세요.”
심철호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주변을 둘러보며 음험하게 말했다.
“오늘 삼황자 전하의 방에서 나온 여자가 우리 화영이가 아니라면 여기 있는 사람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책임을 져야 할 거예요.”
“안에 있는 여자가 화영 낭자라면 어떻게 할 거예요?”
손 상서가 즉시 반박했다.
“심화영이 어떤 사람인지는 모두가 잘 알고 있어요. 그저 아버지인 심 대감 나리만 딸이 이런 짓을 할 리 없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만약 화영이가 정말 이런 짓을 했다면 우리 심씨 가문은 폐하의 처분을 달갑게 받을 거예요.”
심철호는 머리가 명석했다. 만약 정말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전강훈의 약혼녀가 삼황자의 침대에 기어오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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