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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송연정은 할 말을 잃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았다. 심화영이 그런 말을 저리도 대놓고 내뱉을 줄 몰랐던 것이다! 예전 같았더라면, 그녀가 수없이 가르쳤던 대로라면, 지금쯤 심화영은 죽어도 전강훈을 좋아하지 않을 거라면서 삼황자에게 이렇게 고백해야 했다. “삼황자 전하야말로 문무를 겸비한 분이시니 온 세상의 여인들이 어찌 우러르지 않겠습니까?” 한데 지금 심화영이 삼황자에게 감히 혼인할 수 있는지를 물은 것이었다! 삼황자는 당연히 그녀와 혼인할 수 없었다. 태조께서 개국하실 적 곁에 좌우로 두 명의 충신이 있었는데 그들과 의형제를 맺었다. 하나는 문장 심준호였고 다른 하나는 무장 전영철이었는데 공을 세운 후 두 사람 모두 왕작으로 봉해졌다. 전강훈은 전영철의 손자였기에 전강훈과 삼황자의 지위가 대등하다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차이점이 있다면 삼황자는 다만 세상에 유유자적하고 온화한 군자의 이미지를 심어놓았을 뿐이지만 전강훈은 이미 삼십만 대군을 이끌고 서진의 철기병을 쓸어버린 전공으로 돌아와 공신으로 책봉되고 왕으로 봉해져 장군의 직위까지 올랐다는 것이었다. 그 공과 명성은 이미 삼황자가 감히 비할 바가 아니었다. 삼황자는 그의 여인과 혼인할 생각이 없었다. 그는 그저 심화영의 마음을 이용해 전강훈을 흔들고자 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 상황은 느닷없이 심화영이 삼황자에게 시집가겠다고 선언한 거랑 다름없었다. 아니, 그것은 청혼이 아니라 협박이었다. 그녀가 입을 열어 내뱉은 말은 이러하였으니까. “제가 시집가고자 한들 삼황자 전하가 감히 저를 맞아들이겠습니까?” 송연정은 순간 얼이 빠져 어찌해야 할지 몰라 그저 멍하니 삼황자를 바라볼 뿐이었다. 심화영 또한 그를 향해 시선을 던졌는데 그 눈빛엔 싸늘한 비웃음이 담겨 있었다. 지난 생에 삼황자는 그녀에게 사랑의 맹세와 감언이설을 수없이 쏟아냈다. 하지만 그녀가 열다섯 계례 이후로 스물두 살이 되기까지 긴 세월 그를 기다렸건만 세상이 조롱하는 노처녀가 될 때까지도 그에게서 아무것도 받지 못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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