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1화
사내의 포옹이 조금 불편했으나 심화영은 쑥스러운 기색이 별로 없이 자연스럽게 그의 품에 안기며 물었다.
“다리는 안 아프십니까?”
“견딜 만하오.”
다리가 감각이 없다 보니 사랑하는 사람이 다리 위에 앉아 있는 느낌이 어떤 건지 전강훈은 알 수 없었으나 다행인 것은 상반신이 멀쩡해서 그녀를 안아주는 것은 아무 문제 없었다.
그 모습이 안쓰러웠던 심화영이 부드럽게 말했다.
“제가 꼭 치료해 드릴 겁니다.”
“화영만 믿겠소.”
사실 심화영이 아침에 침을 놓았을 때 고충이 또 움직였다.
비록 뚜렷하지는 않았으나 그녀의 치료가 효과를 봤다는 뜻이었다.
심화영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청유 거리에서 당분간 지내야 합니다. 사부님께서 귀문13침을 가르쳐 주니 방해받으면 안 되거든요. 해서 오라버니의 곁에 자주 있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약 시험하는 것을 심화영은 서두르고 싶었으나 후작 댁이 적합하지 않아서 청유 거리로 갈 수밖에 없었던 것.
전강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화영 보러는 가겠으나 청유 거리가 위험해서...”
심화영이 전강훈의 말을 끊었다.
“사부님의 무공과 독술을 믿으세요. 오라버니.”
전강훈이 또 무언가 말하려고 하던 순간, 심화영의 애교 어린 눈빛에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
“하면 세민을 항상 곁에 두도록 하시구려.”
심화영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의 입술에 자신의 입을 맞추었다.
그때, 분노에 찬 손씨 노부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꿈도 꾸지 마라! 네년은 손씨 가문에 발을 들일 자격이 없어!”
심화영이 손씨 노부인을 바라보니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라 씩씩거리고 있었다.
“제가 자격이 없는 건 맞지요.”
모처럼 단호함을 보인 유씨 부인은 눈을 가늘게 뜨며 손씨 노부인을 쏘아본 뒤, 고개를 손 상서에게 돌렸다.
“해서 제가 상서 나리 댁에 들어가겠다는 말을 안 했던 것입니다. 저는 이미 심 대감의 첩이니 죽어도 심 대감 댁에서 죽을 것이나 연정은 손씨 가문의 핏줄이라서 심 대감 댁에 두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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