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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화

모녀가 부둥켜안고 울부짖으니 문 귀비는 어찌해야 할지 몰라 손발이 오그라들 지경이었다. 그리하여 온갖 좋은 말로 달래기를 반 시진이나 하고서야 겨우 진정시킬 수 있었다. 심화영이 훌쩍거리며 말했다. “명양왕 전하께서 언니를 마다하지 않으신다면 전하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고윤희도 고개를 끄덕이며 거들었다. “제 딸에게는 그야말로 큰 복이지요.” 그러나 속으로는 눈을 흰자위까지 치켜뜨며 욕을 퍼부었다. ‘복은 무슨 놈의 복! 내 딸은 그 누구보다도 잘 먹고 잘 자란 애인데 이런 인간들 때문에 억지로 죽은 체까지 해야 한다니!’ 그녀는 분통이 터져 미칠 노릇이었다. 어쨌든 일이 이 지경이 되었으니 문 귀비로서도 더는 말 꺼낼 처지가 아니었다. 대신 그녀는 머리 장식을 하나 뽑아 심화영에게 건네며 말했다. “처음 보았을 때부터 네가 참으로 총명하다 여겼다. 내 마음이 기뻐 오늘은 이것을 첫 만남의 예물로 주겠으니, 앞으로 자주 궁에 드나들어 벗처럼 지내주길 바란다.” 이렇게 말하고는 곁눈질로 편전에 시선을 던졌다. “마침 육공주도 머지않아 가르침이 필요하다. 난 화영이 네가 무척 마음에 드니 앞으로는 네가 육공주의 의술 스승이 되어 주어야겠다. 부디 사양하지 말거라.” 심화영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이 모자지간은 정말이지 사람을 옭아매려면 별짓을 다 하는구나. 고작 세 살짜리 공주까지 끌어들이다니.’ 심화영은 비녀를 받아 들며 미소를 지었다. “마마의 총애를 어찌 감히 거절하겠습니까. 다만 저는 머지않아 명양왕 전하와 혼례를 치를 몸이니, 모든 일은 전하의 뜻을 따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육공주마마를 가르치는 일은 공주마마께서 좀 더 자란 뒤로 미루심이 어떠실지요.” 그날 식사는 꼬박 한 시진이 지나서야 끝이 났고 심화영은 고윤희의 손을 잡은 채 금수궁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고윤희는 울다가 눈이 퉁퉁 부은 채로 성문을 나서며 낮은 목소리로 푸념했다. “이런 미친 이황자가 다 있나. 우리 여진이를 그렇게 처참하게 꾸며 말했는데도 놓아주질 않으니!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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