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1화
“소녀는 반신반의하던 차, 갑자기 짐승의 울음소리를 들었사옵니다. 마음이 수상하여 발걸음을 멈추고 사수정에 머물렀는데 이비마마 곁에 있던 소덕이가 뒤따라와 말하길, 봉의궁에서 소녀를 찾았으나 소녀가 서쪽으로 향하는 것을 보고 급히 뒤쫓아왔다 하였사옵니다. 소녀는 소덕이와 함께 여수궁으로 가 사황자 전하께 침을 놓았고 방금 전까지 시술을 하고 있었사옵니다.”
심화영이 고개를 들어 황제를 바라보았다.
“폐하께서 소녀를 부르신 까닭이, 밖에서 일어난 소동 때문이옵니까?”
황제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대답하지 않고 곧장 이비를 향해 물었다.
“이비, 네가 소덕이를 보내 화영이를 찾게 했느냐.”
이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사옵니다. 원래 화영이를 부르려 하여 소덕이를 봉서궁에 보냈더니, 이미 자리를 옮겨 봉의궁에 갔다 하더이다. 그래서 다시 봉의궁 앞에 세워 두었사옵니다. 헌데 소덕이가 잠시 뒷간에 간 사이 화영이가 사라졌다는 전갈을 받았사옵니다. 어화원에 물으니, 누군가가 속여 서쪽으로 향하게 했다 하였사옵니다. 소덕이가 사수정까지 쫓아가서야 화영이를 찾을 수 있었사옵니다. 이후에야 여수궁으로 모셔왔사옵니다.”
황제가 이번에는 원민준을 보았다.
“네가 원해서 침을 맞은 것이냐.”
원민준은 앳된 얼굴로 대답했다.
“아바마마, 소자의 팔이 저려온 지 오래옵니다. 태의원에서도 고치기 어렵다 하고 머지않아 반신불수가 될 거란 말까지 들었사옵니다...”
말을 잇는 동안, 콩알 같은 눈물이 뚝뚝 흘러내렸다.
“소자는 아바마마께서 싫어하실까 두려웠고 폐만 끼치는 쓸모없는 자가 되기 싫었사옵니다. 하여 심화영 아가씨가 궁에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고 어마마마께 간청드려 소덕이를 시켜 기다리게 하였사옵니다.”
눈물범벅이 된 얼굴이 더욱 애잔하였다.
심화영은 무심한 듯 보였으나, 잠시 눈길이 원민준에게 머물렀다.
‘연기라면 나와 맞먹는구나.’
황제는 무겁게 숨을 내쉬었다. 한편으론 마음이 풀리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더 답답해졌다.
만일 이 일이 심화영과 무관하다면 다행이겠지만 혹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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