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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절벽 정상에 선 강월호가 몸을 돌려 아래쪽을 향해 살기 서린 시선을 던졌다. 깊은 산등성이를 오르며 검은 점 하나가 점점 위로 기어오르고 있었고 그는 핏빛 미소를 지었다. “전강훈! 오늘이 네 목숨도 끝날 것이다. 아무리 세 개의 머리에 여섯 개의 팔을 지녔다 한들, 앞으로 오백 척만 더 기어오르면 곧 내가 짜놓은 천라지망에 스스로 뛰어드는 것이니 그 자리서 목숨을 잃으리라!” 그의 얼굴에 씌워졌던 가면은 이제 완전히 벗겨졌다. 들판의 바람에 드러난 머리 위, 시뻘겋게 번들거리는 살 위로 아홉 개의 검은 흉터가 선명히 찍혀 있었고 주위로는 갓 깎은 머리카락 자국이 뚜렷했다. 넉넉한 흑색 비단옷에 몸을 감싼 그의 모습은 절집의 중이면서도 마치 지옥의 마귀 같았다. 궁중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을 바꾸고 빠져나왔던 사람, 바로 그가 강월호였다. 지금 그는 눈을 치켜뜨고 산 아래 전강훈의 몸짓을 일거수일투족 놓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전강훈이 바위를 붙들고 위로 오를 때마다 강월호 눈빛 또한 따라 위로 치솟았다. 시간은 어느덧 많이 흘러갔다. 전강훈의 두 손은 이미 살이 벗겨져 피가 흥건했고 온몸에 상처가 나 있었으나 그는 한 치도 물러섬이 없었다. “가까이 왔구나!” 강월호의 얼굴에는 광기 어린 희열이 번졌다. 그리고 손가락 사이로는 불구슬이 구르듯 염주 알이 빠르게 돌아갔다. “몇 걸음만 더... 그리하면 된다!” 곧 그는 무릎 꿇고 있던 부하에게 명령했다. “여봐라! 활 쏘는 자들을 부르거라. 그리고 뒷산에 가둔 늑대 무리도 풀어버려라!” 그러고는 스스로 발걸음을 재촉하며 산 아래로 내려갔다. “내가 친히 그놈의 숨통을 끊어 머리를 들고 조상께 제사를 올릴 것이다! 아울러 내 아비에게도 알리거라, 나는 그가 업신여긴 자들과 비해 추호도 못한 바 없다고!” 강월호의 목소리에는 미친 듯한 증오와 기쁨이 섞여 있었다. 그러나 바로 그때, 반쯤 내려온 산허리에 돌연 우르릉 하는 굉음이 터져 나왔고 마치 산 자체가 껍질을 벗듯 울부짖었다. “무... 무엇이냐!” 예상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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