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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심화영은 거역하지 않고 순순히 그의 뒤를 따랐다. 과연, 밀도를 따라가니 도중에 쓰러져 의식을 잃은 교도들이 몇몇 보였다. 그러나 잡혀가지는 않았다. 백세민이 걸음을 멈추어 묻는다. “아가씨, 아직 숨 붙은 자들이 있는데 데려가겠습니까?” 심화영이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이르되, “옷차림을 보아하니 다만 평범한 교도일 뿐. 따로 캐물어도 쓸 만한 것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불길도 이미 꺼졌으니 저들 스스로 깨어나게 두거라. 밖에 나가봐야 사람이 막고 있을 것이니라.” 이윽고 그녀가 한 갈래 길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리로 가자.” 백세민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 길로 나아갔다. 한참을 걷자 앞이 확 트이며 무너져 내린 암석 틈에서 핏자국이 드러났다. 백세민이 화들짝 놀라며 본능적으로 심화영을 등 뒤로 감쌌다. “앞에 전투의 흔적이 있습니다.” 심화영이 고개를 끄덕인다. “이곳이 구룡성의 의사대전이다. 내가 막 독약을 챙겨 두었으니 근심치 마시고 앞으로 가자꾸나.” 백세민이 다시 고개를 끄덕이며 횃불을 높이 들고 나아갔다. 심화영 또한 따라가려 하였으나 갑자기 그가 몸을 돌리며 당황스레 말하였다. “보지 마세요.” “왜 그러냐?” 심화영이 멍하니 서 있다가 되묻는다. “무엇을 보았기에 그러느냐?” 그제야 횃불 불빛에 비친 그의 얼굴이 핏빛처럼 붉게 달아올라 있음을 알아차렸다. 백세민이 난처한 듯 말했다. “앞에... 나체인 자가 있습니다.” “...” 심화영은 순간 막혀 헛기침으로 어색함을 가렸다. “사내이냐, 여인이냐?” 백세민은 시선을 피하며, “사내입니다. 잠시 기다리시지요. 제가 가서 가려두고 오겠습니다.” “그러거라.” 심화영은 의원이라 본디 인체를 보는 일에 무심하였다. 굳이 피할 이유도 없었으나 볼 마음도 없었으므로 그를 보내 두었다. 잠시 뒤, 백세민이 돌아와 말한다. “이제 괜찮습니다.” 심화영이 앞으로 나아가 쓰러진 이를 보고는 탄식하였다. “과연, 강월호가 돌아오자 곧바로 손을 쓴 것이로구나.” 백세민이 정신을 다잡고 놀란 듯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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