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화

손 상서와 삼황자는 갑자기 말을 잇지 못하고 서로를 쳐다보았다. 서로의 눈빛에서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을 읽었다. 손 상서는 매우 답답했다. 자기 손에 있던 파편을 당장 공개할 수 없었기에 그저 쥐고 있었을 뿐, 그 위에 선황제의 옥새가 있는지 확인하지 않고 심화영이 혼서를 찢었다는 사실만 밝히고자 했었다. ‘그렇다면 옥새는 어디에 갔을까?’ 손 상서는 송연정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 혼서가 왜 한 조각이 빠졌죠?” 송연정은 깜짝 놀라며 자신에게 마지막으로 죄를 묻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당황스럽게 말했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제가 올 때는 분명히 완전한 혼서였어요. 아마도 그날 밤, 심화영이 찢은 뒤에 저랑 이모님이 전부 주워서 챙기지 못한 걸지도 몰라요.” 확실히 길에서 떨어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송연정은 속으로 이 문제를 심화영에게 덮어씌우면 되겠다고 생각하며 눈을 돌려 심화영에게 물었다. “정말 내가 그 한 조각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해?” 심화영은 그녀를 노려보며 미소를 지었다. “아니라면 누가 그걸 잃어버렸겠어?” 송연정은 단호하게 말했다. “내가 그 옥새를 잃어버릴 리 없잖아. 이 세상에 너처럼 혼서를 찢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분명히 네가 그날 밤에 옥새를 떼어내서 버린 거야. 누가 알겠어, 그게 밖에 떨어졌을 수도 있잖아.” 그녀는 더욱 강하게 심화영을 비난했다. “그날 밤 비가 많이 왔으니 만약 옥새가 밖에 떨어졌다면 이미 물에 젖어 없어졌을 겁니다. 아마 찾을 수 없을 거예요.” 손 상서가 말을 보탰다. 즉, 옥새가 없어도 심화영이 혼서를 찢은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상서 나리께서는 정말 제 사촌을 믿으시네요.” 심화영은 비웃으며 손을 펼쳤다. “모두 이렇게 확신을 가지셨다면 이건 뭐죠?” 손 상서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다른 사람들도 심화영의 손바닥에 있는 것을 보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 놓인 것은 반쯤 찢어진 비단지 한 조각이었다. 비록 다소 구겨졌지만 물에 젖은 흔적은 없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