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2화
원태영도 말했다.
“그렇소, 대감. 방준서가 도망친 것은 작은 일이 아니오.”
대황자 원시경은 그 말을 듣자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본디 심 씨 가문을 돕기 위해 이곳에 왔지만, 상황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자 깊은 고민에 빠졌다.
온성해와 방준서는 역모와 관련된 중대한 사건에 연루되어 있었기에 함부로 나섰다가는 자신까지 위험에 빠질 수도 있었다.
그래서 갑자기 고개를 돌려 심철호를 바라보며 물었다.
“심 대감,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오?”
원시경은 노골적으로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며 책임을 회피하려는 속셈을 드러냈다.
“개자식!”
이쪽에서 백세민은 분을 참지 못하고 낮게 욕설을 내뱉었다.
“강훈 전하와 대감께서 예전에 그토록 지지해 주셨는데도 조금의 믿음도 없다니!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손 상서와 노덕환을 따라 대감을 압박하다니!”
심화영은 그 말을 듣고 차갑게 웃으며 혼잣말처럼 말했다.
“우리 심 씨 가문은 원래 저자의 신뢰 따위는 필요 없었어.”
그냥 적일 뿐이다.
애초에 그녀는 설현수에게 맹세했다. 반드시 원 씨 황족을 몰락시키겠노라고. 게다가 지금 심 씨 가문과 전씨 가문의 상황을 보면 황제의 아들들은 지금은 모두 그들을 끌어들이고 싶어 하지만 결국 옥좌에 오르는 순간 가차 없이 심 씨 가문을 숙청하려 들 것이다. 그러니 남들에게 이용당하고 버려지기 전에...
심화영은 차가운 눈빛으로 멀리 보이는 황궁을 쏘아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말하지 말고 우선 지켜보거라.”
백세민은 심호흡을 하며 울분을 억눌렀다.
맞은편에서 심철호는 화가 나서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고 원시경을 실망스럽게 쳐다본 후 손 상서를 바라보며 말했다.
“손 상서, 빈말로만 하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쪽 손자가 말한 것이니, 그를 불러와 분명하게 말하게 하십시오.”
그는 마음속으로 불안했다.
심화영은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았고 심여진도 돌아와서 물에 빠졌다고 말했으며 심진성은 지금 그녀를 찾아 나섰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게다가 동강은 물살이 거센 데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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