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화
성준빈은 조현희를 감금했다.
넓은 별장 안에서 차가운 쇠사슬로 조현희의 손목과 발목을 꽉 묶었다. 그래서 조금만 몸부림쳐도 맑은소리가 울려 퍼졌다.
조현희는 그제야 성준빈이라는 인간이 겉보기보다 훨씬 더 무서운 존재라는 것을 알았다.
천리만리 마다하지 않고 전장을 찾아간 것은 사랑 때문이 아니라 우스꽝스러운 소유욕을 충족시키기 위함이었다.
“성준빈, 나는 네 눈에 대체 뭐야?”
도망치려다 실패한 서른여덟 번째 날 조현희가 성준빈에게 물었다.
성준빈은 집착이 가득한 눈빛으로 조현희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눈빛에 담긴 탐욕은 마치 활활 타오르는 불꽃 같았다.
“너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야.”
성준빈의 대답에 조현희는 웃음을 터뜨렸다.
웃다가 울다가... 눈물이 얼굴을 적셨다.
감금되어 있는 동안 성준빈은 부엌 아줌마에게 매일 다양한 음식을 만들라고 했다. 수천만 원짜리 명품들도 끊임없이 조현희 앞에 쌓여 갔다.
심지어 가정부들까지도 조현희에게 성씨 가문의 사모님으로 편안히 지내라고 했다. 이렇게 손 하나 까딱 안 해도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는데 굳이 거부할 필요가 있겠냐면서 말이다...
하지만 성준빈이 더 많이 줄수록 조현희의 마음은 더욱 공허해져만 갔다.
몸에 채워진 쇠사슬은 매 순간 그녀가 사람이 아닌 일개 장난감일 뿐이라고 말하는 듯했다.
우울증이 다시 도졌고 몸은 극심한 속도로 야위어 갔으며 정신적으로도 힘이 축 빠진 상태가 되었다.
출장에서 돌아온 성준빈은 조현희의 모습에 깜짝 놀라 급히 쇠사슬을 풀었지만 그녀는 더 이상 달아날 힘조차 없었다. 그저 힘없이 성준빈에게 기댄 채 가는 숨을 쉬었다.
“대체 현희를 어떻게 돌본 거야!”
성준빈은 이마에 핏줄이 튀어 오른 채 가정부들을 노려보며 분노했다.
“의사 불러! 당장! 지금 바로!”
도착하자마자 바로 정밀 검사를 진행한 의사는 성준빈을 한쪽으로 불러낸 뒤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
“조현희 씨는 심리적인 문제 때문에 지금 이런 상태가 되었습니다. 더 이상 감금하면 안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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