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화
선물함에는 여성 손목시계가 있었는데 아주 정교해 보였다.
송해인이 꺼내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시곗줄 위에 라벨이 붙어 있었으며 박스 안에는 증서도 있었다.
송해인은 비록 명품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이것이 아주 비싼 명품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정미경에게 이 브랜드의 에메랄드 목걸이와 귀걸이 세트가 있었는데 늘 금고에 넣어두고 중요한 장소에 나갈 때만 착용했다.
소문에 의하면 시장 가격이 수백억에 달한다고 했다.
이 시계는 아주 심플해 보여서 보급형 모델 같았지만, 이 브랜드라면 보급형이라 할지라도 최소 천만 원은 할 것이다.
‘그런데 천만 원 정도로 정채영이 이렇게 놀란다고?’
“빌어먹을, 한은찬 이 개자식이 이딴 수작을 부려!”
정채영은 너무 화가 나서 쌍욕을 퍼부었다. 그러고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안쓰러운 표정으로 송해인에게 물었다.
“해인아, 너 오늘 밤 한은찬과 어디 갔었니? 임지영도 현장에 있었어?”
송해인은 조금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어떻게 알았어?”
정채영은 한숨을 쉬고 휴대폰을 뒤적이다가 송해인에게 캡처한 사진 두 장을 보냈다.
“전에 파티에 갔는데 매니저가 나를 윤시진에게 소개하며 그의 SNS를 추가한 적이 있었어. 평소에 별로 연락하지 않아서 지운다는 걸 깜빡했는데 오늘 SNS를 들여다보다가 이걸 봤어.”
정채영이 캡처한 사진은 윤시진이 30분 전에 올린 글이었는데 제목은 아래와 같았다.
[오늘 밤 내 마음속의 유일한 로즈퀸.]
그리고 사진 석장이 있었는데 양쪽은 모두 겉치레뿐인 남자와 여자들의 단체 사진이고 가운데는 임지영의 독사진이었다.
달빛 아래 장미꽃을 안고 뒤돌아보는 임지영은 마치 여신이 강림한 것 같았다.
정채영은 이 사진을 따로 저장했다가 송해인에게 보낸 것이었다.
사진 속 제일 눈부신 것은 임지영 손목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보석 팔찌였다.
이건 송해인이 떠난 후에 임지영이 착용했다는 것을 설명했다.
그리고 정채영이 보낸 사진 속 윤시진이 올린 글 밑에는 임지영의 댓글도 있었다.
임지영: [고마워요, 시진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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