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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화

그런데 한은찬은 송해인의 손을 덥석 잡더니 말했다. “내가 아침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려 줘. 그리고 우리 같이 회사에 가자.” 그러나 송해인은 조금도 고민하지 않고 바로 거절하려 했다. “나...” “해인아...” 한은찬은 송해인의 손을 더 꽉 잡으며 말했다. “네가 일분일초를 아껴가며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걸 알아. 나를 위해서 화서 제약과의 협력안을 따내려는 거지? 하지만 내가 밥 먹는 이 몇 분을 기다려주지 못할 만큼 바쁜 건 아니잖아.” 송해인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한은찬은 자신감이 넘치는 것을 떠나, 자기애가 매우 강했다. 송해인이 하는 모든 노력은 한은찬이 보기에 오로지 그를 위한 것이었다. 한은찬은 송해인이 직접 이혼 협의서를 그에게 던져주어야 정신 차릴 것 같았다. 송해인의 속마음도 모르고 한은찬은 뒤이어, 또 한마디를 덧붙였다. “해인아, 가는 길에 중요하게 너한테 할 말이 있어.” 결국 송해인은 다시 자리에 앉아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잠시 후, 한은찬이 밥을 다 먹은 뒤 두 사람은 함께 집을 나섰다. 송해인의 차가 마당에 세워진 것을 본 한은찬은 피식 웃었다. “이거, 회사에서 너한테 마련해준 차 아니야?” 그 말을 들은 송해인은 헛웃음만 나왔다. “회사에서 마련한 차는 임 비서한테 줬잖아.” 한은찬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는 이 일에 대해 알고 있었던 듯 얼른 화제를 돌렸다. “내가 형주한테 말해서 빨리 너한테도 차를 마련해 주라고 할게.” 토요일에 일이 끝나면 송해인은 더 이상 스카이 그룹 부장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제 와 차를 마련해 준다고 해도 딱히 필요가 없었다. “그럴 필요 없어.” 송해인은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이 차는 채영이가 나한테 선물로 준 거야. 차는 한 대면 충분해.” 정채영이 송해인에게 사준 차는 8억이 넘는 고급 승용차였다. 한은찬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의 부드러운 말 뒤에는 정채영을 비꼬는 태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배우들이 돈을 참 잘 벌긴 해.” 한은찬의 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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