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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손연우는 결국 눈을 딱 감고 송해인의 말을 믿기로 했다. 그는 한은찬의 맥박이 너무 혼란스러워 병원으로 가도 소용없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목숨을 잃을 정도는 아니지만, 반쯤 죽을 지경으로 괴롭히기에는 충분했다. 손연우는 송해인이 건넨 침 가방과 약을 들고 다시 위층으로 올라갔다. 반쯤 올라가다가 돌아서 내려다보니 송해인은 계단 입구를 지나 주방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녀의 가냘픈 몸이 달빛에 가려졌고 바람이 불면 달빛과 함께 사라질 것만 같았다. “...” 손연우는 시선을 거두고 서둘러 서재로 걸어갔다. 송해인은 주방에서 걸음을 멈췄고 구석에 있는 수납장을 열자 작은 냉장고가 나타났다. 그건 그녀가 5년 전에 산 것이었다. 안에는 열댓 첩의 한약이 들어 있었고 세 가지 포장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모두 한은찬을 위해 준비한 것이었다. 5년 전, 출산을 앞둔 송해인은 혹시라도 그녀가 죽으면 한은찬이 슬픔과 괴로움 때문에 병이 재발할까 봐 걱정되었다. 위는 사람 감정에 가장 많이 영향받는 장기니까. 그래서 그녀는 자주 다니는 약방을 찾아 10년 치의 약값을 지불하고 세 가지 처방에 따라 매달 다섯 첩씩 달여 정기적으로 집으로 보내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새 약이 오면 전에 가져온 약은 버렸다. 지금 보니 쓸데없는 걱정을 한 것 같았다. 그녀가 식물인간이 된 게 아니라 5년 전 그날에 죽었다 해도 한은찬은 슬프기는커녕 눈물 한 방도 흘리지 않았을 것 같았다. 창문 너머로 밤바람이 불어왔고 추위를 조금 느낄 수 있었다. 송해인은 눈을 감았고 처음 한은찬을 만났던 그 날이 떠올랐다. 송해인이 12살이 되던 그해 여름, 그녀는 아직도 그날이 비 오는 날이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어린 송해인은 뒤뜰의 연못에서 신선한 연자육을 한아름 딴 후, 비를 뚫고 약방으로 달려가 약재료로 쓰라고 할아버지께 드리려 했다. 하지만 약방에 들어서자마자 병에 시달려 힘이 없어 보이지만, 예쁜 소년이 가볍게 기침하며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아이를 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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