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5화
송해인은 책장 뒤에서 캐리어를 꺼내 두 손으로 들고 소리 내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걸었다.
“해인아...”
뒤에서 갑자기 한은찬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송해인은 등골이 오싹했다. 하지만 잠시 멈추기만 했을 뿐 고개도 돌리지 않고 바로 밖으로 나왔다.
그녀는 어차피 한은찬을 돌볼 생각이 없었기에 깨어나든 말든 관심이 없었다.
어젯밤에 한은찬에게 약을 가져다준 이유는 단지 그가 두 아이의 친아빠이기 때문이었다. 아빠가 너무 고통스러우면 준서와 진희도 마음 아플 테니까.
송해인은 캐리어를 자기 8억짜리 고급 차 트렁크에 실었다. 그리고 다시 객실로 돌아가서 대충 외출 준비를 했고 문을 나서기 전에 준서와 진희의 방에 들렀다.
그녀는 잠든 두 아이의 천사 같은 얼굴을 바라보며 마음속에 남아있던 유일한 아쉬움마저 완전히 사라졌다.
이제 다시는 이 집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아쉽더라도 오늘은 꼭 떠나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는 두 아이를 사랑했지만, 아이들을 위해 다시 한번 자신을 포기하고 이 집에서 무시당하며 살고 싶지 않았다.
모두가 깨어나기 전에 송해인은 차를 운전해 별장을 떠났다.
가장 먼저 방에서 나온 사람은 김순희였다. 그녀가 금방 거실에 도착했을 때 스쳐 지나가는 송해인의 차를 발견하고 아직 잠에서 덜 깬 머리가 정신이 번쩍 들었다. 하여, 바로 노명숙에게문자 했다.
송해인이 차를 몰고 좁은 길에 들어서자 앞쪽에서 눈에 익은 흰색 BMW 한 대가 다가왔다. 운전석에 탄 여자는 바로 이른 아침부터 화려하게 차려입은 임지영이었다.
무표정하던 송해인의 얼굴이 순간 어두워졌다.
‘아침부터 재수 없게.’
이 길은 별장으로 통하는 길이었고 임지영은 분명 아침 댓바람부터 한은찬을 만나러 온 것이었다.
송해인은 무뚝뚝한 얼굴로 경적을 울려 맞은편의 임지영에게 비키라고 재촉했다.
고의인지 운전 실력이 개판인지는 모르겠지만, 임지영의 차가 길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임지영은 비킬 생각은커녕 오히려 액셀을 밟았다.
그리고 송해인은 이것으로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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