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0화
다시 휴대폰을 확인해도 역시나 송해인의 전화나 문자 하나 없었고 그가 보낸 문자에 대한 답장도 감감무소식이었다.
한은찬은 눈빛이 차가워졌고 실망으로 가득 찼다.
새벽 2시 가까이 되어 송해인은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깨어났지만, 눈을 뜨지는 않았다.
남자의 무겁고 느린 발걸음이 바닥을 밟으며 천천히 다가왔다.
송해인은 한은찬이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의 몸에서 임지영의 향수 냄새도 맡았다.
사실 냄새가 그렇게 진하지 않았고 오히려 매우 산뜻한 찻잎 향이었지만, 그녀에게는 역겹게 느껴졌다.
한은찬은 침대 옆에서 발걸음을 멈췄고 먼저 깊이 잠든 진희를 바라본 후, 시선을 천천히 송해인의 얼굴로 옮겼다. 그의 눈빛은 조금 차가워졌고 알아채기 힘들지만, 분명 화난 것 같았다.
그녀는 분명 바로 옆에 휴대폰을 뒀으면서 일부러 무시한 것이었다.
한은찬은 다시 준서를 살펴보고 몸을 돌려 나갔다.
송해인은 그가 떠난 후에도 눈을 뜨지 않았고 자세를 바꾼 후 다시 잠이 들었다.
그렇게 아침 7시가 되어서야 그녀는 눈을 떴다.
조심스럽게 진희가 밤새 껴안고 잤던 팔을 빼냈고 저리고 아픈 느낌이 송해인을 괴롭혔지만, 마음만은 행복했다.
딸에게 이렇게 의지 받을 수 있다는 건 엄마한테는 더없이 큰 행복이었다.
하물며 딸과 5년이나 가까이하지 못했기에 그 행복이 더 컸다.
송해인은 다른 손으로 진희의 맥을 짚었다.
다행히 꼬마는 비록 원체 허약하지만, 그동안 한씨네 가족들이 꽤 잘 챙겨준 것 같았고 하룻밤 푹 쉬니 거의 다 나았다.
그녀는 팔을 주무르며 옆에 있는 작은 책상으로 걸어가 종이와 펜을 들고 약 처방을 썼다. 그리고 사진을 찍어 손연우에게 보낸 후, 한약방에 가서 2일 치를 달여 진희에게 먹이라고 부탁했다.
이 모든 것을 끝낸 후, 살금살금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오늘은 화서 제약의 대표를 만나러 가는 날이었고 또한 그녀가 스카이 그룹을 떠나 자기 인생을 시작하는 날이기도 했다.
그녀는 집으로 가서 오랫동안 준비해온 기획서를 가져와야 했다.
“사모님, 벌써 일어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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