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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한진희가 먼저 다가와 주는 건 처음이었기에 마다할 리 없었다. “고모의 방에 있는 화장실에 가고 싶어요. 그 방은 향기로운 냄새가 나서 좋아요.” 송해인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말했다. “먼저 고모한테 방에 들어가도 되냐고 물어봐야 해.” 한은미와 한진희는 사이가 좋았기에 방에 있는 화장실에 간다고 해도 허락할 것이다. 하지만 송해인이 한은미의 허락을 받지 않고 들어간다면 트집을 잡을 수 있었다. 송해인은 거실 쪽을 힐끗 쳐다보았지만 한은미를 찾을 수 없었다. “고모가 어디에 갔는지 잘 모르겠어요.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단 말이에요.” 한진희는 인상을 찌푸린 채 발을 동동 굴렀다. “같이 가주고 싶지 않은가 보네요. 됐으니까 비켜요.” 송해인은 어쩔 수 없이 한은미의 방으로 향했다. “알겠어. 엄마랑 같이 가자.” 한진희는 그제야 미소를 지었다. 환하게 웃는 그녀의 모습은 어릴 적 송해인과 매우 닮았다. ‘누가 내 딸이 아니랄까 봐 생긴 것도 나랑 똑같네.’ 송해인은 한진희의 손을 꼭 잡고 걸어갔다. 그녀는 몇 달 동안 품은 아이와 손을 잡고 걸으니 날아갈 듯이 기뻤다. 송해인은 한진희가 자신을 미워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여겼다. 일반적으로 여자아이는 엄마한테 많이 의지했다. 몇 년 동안 임지영한테 세뇌당해서 저도 모르게 송해인한테 화냈을 것이다. 한진희는 송해인을 데리고 한은미의 방으로 들어갔다. 송해인은 한은미의 방에 처음 들어가 보았다. 벽에 게임 화보가 여러 장 붙어 있었다. 송해인은 한은미가 게임에 이 정도로 관심이 많은 줄 몰랐다. 침대 쪽에 7년 전 T-box 메이저 리그에서 우승한 X팀의 기념사진이 걸려 있었다. 송해인은 넋을 잃은 채 그 사진을 쳐다보고 있었다. 정신이 번쩍 든 그녀는 화장실에 들어가서 한진희를 안아 올렸다. 한진희는 변기에 앉은 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부터 알아서 할 테니 화장실 문 앞에서 기다려주세요. 먼저 가면 화낼 거예요.” 송해인은 한진희가 쑥스러워서 나가라는 줄 알았다. 그녀는 온화한 표정을 지으면서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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