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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송해인은 온몸이 편안하고 후련했다. 더는 감추지 않고 모든 것을 털어놓으니 이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아쉬운 것은 아직 한씨 가문과 완전히 담을 쌓을 때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이혼은 쉬웠지만 이혼 후 무엇을 얻을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했다. 송해인이 가장 원하는 것은 두 아이의 양육권인데 지금 이 상태로 한씨 가문과 다투는 것은계란으로 바위 치기나 다름없었다. 송해인은 정신을 가다듬었다. 바로 앞이 노명숙이 사는 정아원이었다. 마침 누군가 정아원에서 막 걸어 나오는 참이었는데 고개를 들고 송해인을 보자 깜짝 놀라더니 이내 반가움에 달려왔다. “사모님! 아이고, 이제야 깨어나셨군요.” 송해인은 상대방을 알아보았다. 살짝 미소 지으며 불렀다. “명화 아주머니.” 명화 아주머니는 노명숙의 곁을 20년이나 지킨 사람이었다. 그때야 명화 아주머니는 초점 없는 송해인의 눈과 손에 쥔 지팡이를 보더니 흠칫 놀랐다. “눈은...” “괜찮아요. 의사 선생님께서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회복될 거라고 하셨어요.” 그 말에 명화 아주머니는 안심했고 기쁜 표정으로 송해인의 손을 잡고 안으로 이끌며 계단을 조심하라고 일러주었다. “할머님, 누가 왔는지 보세요.” 명화 아주머니의 목청은 컸고 기운이 넘쳤다. 송해인은 명화 아주머니의 손을 잡는 김에 맥을 짚어 보았다. 맥박은 안정되고 힘찼으며 기혈은 젊은이보다도 충만했다. 방으로 들어서니 노명숙은 긴 의자에 누워 눈을 감고 쉬고 있었는데 한 손으로는 염주를 굴리고 있었다. 명화 아주머니가 들어오는 소리를 듣고도 눈을 뜨지 않으셨다. “무슨 소란이냐? 한은찬이 준서와 진희를 데리고 왔느냐? 명화 너는 아이들은 남겨두고, 저번에 임 양이 보낸 물건들은 한은찬에게 줘서 멀리 치우라고 해.” 노명숙은 못마땅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 “어디서 굴러온 잡것이 안주인 행세를 하며 내 생일 선물을 보내. 감히!” 명화 아주머니는 난처한 표정으로 슬쩍 송해인을 곁눈질했다. 송해인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이었지만 노명숙이 말하는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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