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86화

지현욱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않기 위해 송해인은 이렇게 말했었다. “이 돈은 그냥 주는 게 아니야. 내가 네 회사에 투자하는 거라고. 지현욱. 나중에 네가 큰 회사 차리면 내 지분 꼭 챙겨줘.” 과거를 떠올리자 송해인은 잠시 정신이 아득해졌다. 송해인은 웃음을 지었지만 그 속에는 아쉬움과 무력감이 서려 있었다. 대학 졸업 후 결혼을 택한 뒤로는 모든 시간과 정성을 한은찬에게 쏟아부었고 예전 친구들과의 연락도 다 끊겨 버렸다. 지금 지현욱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는 알 길이 없었다. “맞아요, 그거! Z 넥서스!” 김희정이 눈을 반짝이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데 해인 언니, 언니는 어떻게 그 시스템을 깔았던 거예요? 진입 장벽이 엄청 높다던데...” “아, 그게요... 내가 Z 넥서스 1기 회원이었거든요. 그때 경험이 있어서요.” 송해인은 태연하게 둘러댔다. 차마 자신이 창립 멤버라는 사실을 밝힐 수는 없었으니까. 7년 전, 그녀는 완전히 손을 떼면서 프로그램을 모두 지현욱에게 넘겼다. 지금의 Z 넥서스는 더 이상 그녀의 것이 아니었다. 다행히 김희정은 컴퓨터에 문외한이라 송해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 사이 브랜드 행사가 한창이었다. 정채영의 열성 팬층이 워낙 두터워 현장은 이미 인파로 발 디딜 틈도 없었고 각종 언론까지 몰려 열기가 대단했다. 김희정은 송해인을 이끌고 앞줄 VIP석까지 안내했다. 잠시 후, 정채영이 검은색 프린지 드레스를 입고 무대 위로 걸어 나왔다. 곧이어 팬들의 함성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 “안녕하세요, 정채영입니다.” 무대 위에서 눈부시게 빛나는 정채영을 올려다보는 송해인의 시선에는 자랑스러움과 함께 짙은 안쓰러움도 서려 있었다. 그녀가 식물인간으로 버텼던 지난 5년 동안, 정채영은 홀로 연예계에서 치열하게 버텨내야 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송해인은 정채영의 무대 사진을 열 장 넘게 찍은 뒤, 팬들이 많은 걸 고려해 공연이 끝나기 전 살짝 빠져나왔다. 걸음을 옮기면서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정채영에게 메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