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화
홍시아는 문을 열고 공현우를 보자 잠시 멍해졌다가 곧 얼굴에 작은 희망이 스쳤다.
“현우야? 무슨 일로 왔어?”
그녀는 그가 화해하러 온 줄 알았지만 공현우는 집 안으로 들어오지도 않은 채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며 문턱에 섰다.
“온라인에 떠도는 그 소문들... 다 네가 한 짓이야?”
홍시아의 표정이 굳어지고 눈빛이 심하게 흔들렸다.
“무슨 소문? 난 네가 뭘 말하는지 모르겠는데?”
공현우의 목소리는 지쳐 있었지만 절대로 흔들리지 않는 단호함이 묻어 있었다.
“시치미 떼지 마. 다 알아보고 왔으니까. 쓸데없는 짓 그만해. 이제 아무 의미도 없어.”
더는 부정할 수 없자 홍시아는 오히려 고개를 높이 쳐들었다.
“내가 뭘 했다는 건데? 내가 말한 게 전부 사실 아니야? 최다인은...”
공현우가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고 목소리도 높아졌다.
“사실이 뭔지, 너도, 나도 잘 알고 있잖아! 잘못한 건 나고, 최다인한테 상처 준 건... 너와 나야. 그러니까 더는 최다인을 깎아내리지 마.”
홍시아의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고집스럽게 말했다.
“나도 널 위해 그런 거야! 지금 여론이 너한테 얼마나 불리한데! 사람들의 시선을 그 여자 쪽으로 돌리면 이 일도 잠잠해질 거고 네 이미지에도...”
그러자 공현우는 단호하게 말을 잘랐다.
“그딴 비열한 방식으로 이미지 관리할 생각 없어! 나는 이미 다인에게 충분히 못된 짓을 했어. 더는 누구도, 그리고 나도! 최다인에게 상처 주지 못하게 할 거야!”
그의 목소리는 완전히 단단했고 눈빛에는 한 치의 돌아설 여지도 없었다.
홍시아는 멍하니 굳어버렸다. 공현우가 이렇게까지 최다인을 감쌀 줄은 몰랐으니 말이다. 심지어 후회까지 담아 말하는 모습을 본 건 처음이었다.
그녀는 예전처럼 한 걸음 다가갔다.
바로 그때, 공현우의 시선이 무심코 거실을 스치다가 소파 위 아무렇게나 걸쳐져 있는 하얀 웨딩드레스에서 멈췄다.
바로 그 결혼식에서 홍시아가 입었던 최다인의 것과 똑같은 웨딩드레스였다.
마치 얼음물 한 양동이가 머리부터 쏟아지는 것 같았다. 그 터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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