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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근데 저 이 차림으로 혼인신고 하러 가면 너무 성의 없어 보이는 거 아니에요? 사진도 찍어야 할 텐데...” 밥을 먹고 난 뒤, 서나빈이 툭 던진 말 한마디에 윤시헌은 바로 그녀를 프라이빗 미용실로 데려가 메이크업을 받고 단정한 옷으로 갈아입게 했다. 이것도 참 직진남스러웠다. 두 시간이나 공들여 구청으로 갔는데 막상 도착하니 또 갈아입으라고 했다. 결국 윤시헌은 물론 서나빈도 똑같이 하얀 셔츠로 맞췄다. 첫 결혼, 경험이 없었다. 그래도 빨간 혼인신고는 성공적으로 끝냈고, 서나빈은 이제 남편이 있는 사람이 되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그녀는 손에 든 종이를 바라보며 묘한 감정이 차오르는 걸 느꼈다. 지형우와 결혼하는 장면을 수없이 상상해 왔지만 결국 사람을 잘못 만났다. 이렇게까지 성급하게 결혼할 줄은, 그리고 이렇게 부유한 대표와 결혼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앞날이 행복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즐겁고 만족스러웠다. ‘나빈아, 너 후회할까?’ 서나빈은 스스로에게 물었다. 그런데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날 관계를 가진 뒤로도 계속 결혼하지 않겠냐고 물어오던 윤시헌의 눈빛은 진심이었다. 두 번이나 문을 떼어낸 것도 다 서나빈을 위한 짓이었다. 꼭 운명처럼 신이 아예 철사로 묶어 놓은 느낌이었다. ‘아마 후회는 하지 않을 것 같네.’ 모르는 사이 스르르 잠이 들었고, 언제부터인가 서나빈의 머리는 그의 어깨에 기댄 채였다. “집에 도착했어.” 윤시헌이 시선을 떨구어 그녀의 곱게 단장한 얼굴을 내려다봤다. 오늘 화장을 해서인지 희고 맑은 피부는 더 말끔했고, 살짝 치켜든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그녀가 눈을 떴다. “미안해요...” 서나빈은 그의 어깨에 묻은 파우더를 톡톡 두드려 털었다. 그녀의 귀여운 모습에 그의 입꼬리가 아주 미세하게 올라갔다. “피곤하지?” 윤시헌이 몸을 살짝 움직였다. “아니에요.” ... 집으로 돌아오니 아직 식사 시간 전이었다. 서나빈은 어색하게 손가락만 만지작거렸다. “오늘 밤 약속 있어. 나를 기다리지 말고 먼저 밥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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