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화
알고 보니 윤시헌은 서나빈이 다리를 거두길 기다리고 있었던 거였다.
꼴이 마치 서나빈이 먼저 달라붙고 싶어 하는 사람처럼 되어 버렸다.
윤시헌은 아주 미세하게 한숨을 내쉬더니, 이불을 조심스레 들어 올려 그녀 쪽으로 당겨 주고는 등이 휑한 부분까지 꼼꼼히 덮어 주었다.
이어 욕실 쪽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
윤시헌이 먼저 아래층으로 내려갔고, 서나빈은 그제야 천천히 일어나 세수를 했다.
1층 거실로 내려가 보니 사람 목소리가 들려왔다. 눈을 크게 뜨고 보니 상대는 임재인이었다.
처음에는 잘못 본 줄 알았다. 가까이 다가가서야 틀림없다는 걸 알았다. 윤시헌과 임재인이 소파에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모?”
그녀가 소파 옆에 서자, 윤시헌의 시선이 임재인에게서 서나빈에게로 옮겨왔다.
그녀는 루즈한 트레이닝 팬츠에 몸에 붙는 티셔츠를 입고 있었고, 그 덕에 균형 잡힌 라인이 완벽히 드러났다.
“아이구, 나빈아!”
임재인이 벌떡 일어나 다가와 큰 포옹을 했다.
“이모가 여기 웬일이세요?”
서나빈도 품을 내어 안았고, 곧 두 사람은 서로의 눈치를 보며 자연스레 떨어졌다.
윤시헌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엄마라고 불러.”
서나빈은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두 사람을 번갈아 보았다. 닮은 구석이 분명히 있었다.
“엄마요?”
“그래!”
서나빈이 부자연스럽게 윤시헌을 힐끗 보자, 그는 입매를 살짝 올렸다.
세상에 이런 우연이 또 있을까?
임재인은 서나빈의 손을 꼭 잡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정말 너일 줄은 꿈에도 몰랐네! 우리 시헌이는 말수가 적지만 사람 참 자상해. 어려서부터 속 썩이는 일이 없었어. 너 같은 비타민이 옆에 있으면 시헌이가 분명 좋아할 거야!”
칭찬이 쏟아졌다.
이 분위기 딱 선을 보는 자리 같았다.
서나빈의 심장은 마치 롤러코스터에 매달린 듯 붕 떠서 오르락내리락했다. 정말 짜릿했다.
셋은 한참을 이야기했다.
임재인은 식사까지 붙잡으려 했지만 서나빈은 정중히 사양했다.
임재인을 배웅하고 돌아오자, 윤시헌과 서나빈은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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