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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마트 안으로 들어가자, 윤시헌이 카트를 밀고 서나빈이 그 옆을 따라갔다. 부엌에서 쓸 조미료랑 채소를 간단히 담고 나서 서나빈은 고수 앞에서 발을 멈췄다. “먹고 싶어?” 윤시헌이 물었다. “잘 모르겠어요, 한번은 먹어봐도 될 것 같아요.” 그날 아침 그에게서 맡았던 고수 향이 문득 떠올랐다. 생각보다 그렇게 역하지는 않았다. 윤시헌은 입술을 끌어 올리듯 살짝 끄덕이고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서나빈의 코를 한번 톡 건드렸다. 그러고는 신중하게 고수를 집어 싱싱한 걸로 골라 카트에 넣었다. 장 볼 건 대충 끝나서, 그는 카트를 과자 코너로 몰았다. 감자칩, 요거트, 쿠키 같은 간식을 잔뜩 집었다. “시헌 씨도 간식 좋아해요?” “너 주려고 쟁여두는 거야. 근데 많이 먹지는 마. 몸에 안 좋아.” 윤시헌은 원래 간식을 잘 먹지 않는다. 다만 거실 옆에 간식 선반이 새로 생겨 있었고, 도우미 성미진의 말로는 서나빈이 요즘 하도 바빠서 새로 사서 채워 넣을 시간이 없었다고 했다. 그 얘기를 기억하고 있었던 윤시헌은 일부러 휴가를 내서 함께 마트에 왔다. 그리고 서나빈이 반달 넘게 바빴던 건, 윤시헌의 옷을 만들러 다닌 탓이었을 것이다. 서나빈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방금까지만 해도 간식을 살지 말지 망설였는데, 그가 뭐라 할까 봐 걱정되던 찰나였다. 이제는 떳떳하게 담으면 되었다. 계산대에서는 서나빈이 결제하려 했다. 계산원은 옆의 큰 키의 남자를 힐끔 보며 싸늘한 눈길을 보냈다. 옷차림은 멀쩡한데 눈치가 하나도 없다는 표정이었다. 서나빈도 그 표정을 읽었다. 그래도 됐다. 어차피 집에서 먹는 건 거의 자신이고, 이 정도 작은 돈은 있었다. 그녀가 휴대폰을 꺼내는 순간, 윤시헌이 재빨리 받아 들더니 기본 결제창을 열어 자신의 카드로 결제 버튼을 눌렀다. 서나빈이 멈칫하는 사이 결제용 QR이 이미 스캔 됐다. 그의 주머니 속 휴대폰이 딩 하고 울렸다. “내 카드 네가 안 쓰면 내가 마치 데릴사위 된 기분이거든.” 그가 말하고는 휴대폰을 다시 건네주고 봉지를 집어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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