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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윤시헌이 더 말하려다, 서나빈이 별로 개의치 않는 걸 보고는 입을 다물었다. 서나빈은 검은 코트를 벗어 곁에 있던 백연희에게 건넸다. 윤시헌은 그녀에게 흰 퍼 숄을 걸쳐 주고 다시 머릿결을 앞으로 빼냈다. 동작은 능숙했고 자연스러웠다. 멀지 않은 곳에서 지형우와 유민정이 두 사람이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하이힐을 신은 서나빈과 윤시헌, 정말 잘 어울렸다. 나란히 서 있기만 해도 하나의 빛나는 풍경이었다. 지형우는 주먹을 꽉 쥐고, 그래도 유민정을 부축하는 걸 잊지 않았다. “봐, 석 달도 안 됐어. 네가 말하던 그 한결같음? 결국 그 정도지.” 유민정은 경멸 섞인 눈길을 한 번 주고는 고개를 홱 돌렸다. 그는 반박하지 않았고 씁쓸한 웃음을 띤 채 그녀를 이끌고 안으로 들어갔다. ... 유니폼을 입은 직원이 그들을 안으로 안내했다. 윤시헌이 초대장을 보여 주자 입구의 경호원이 길을 터줬다. 뒤에서 지형우와 유민정도 바짝 따라왔다. “달라붙는 사람은 누구예요? 급이 낮아 보이지는 않던데요.” “아버지 동료의 딸.” 서나빈은 문득 지난번에 그가 아버지의 전화를 받았던 게 떠올랐다. “아버지는 뭐 하세요?” 윤시헌은 그녀를 힐끗 한 번 보고 입을 다물었다. “국회의원.” “네?” 서나빈은 멍해져 걸음을 멈췄다. “왜 미리 말 안 하셨어요?” “네가 안 물었잖아.” “...” 그제야 왜 윤시헌이 늘 서나빈은 자신을 하나도 모른다고 주장했는지 알 것 같았다. 임재인과는 친하지만, 둘은 집안 배경 따위는 따지지 않았다. 함께 있을 때 즐거운지, 행복한지만 봤다. “부모님이랑 할아버지 말고 다른 가족도 있으세요?” “누나 한 명이랑 매형. 둘 다 의원이야.” “...” 그녀는 입술을 한 번 다물었다가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지금 알아도 늦지 않았어.” 윤시헌은 자기 손목에 걸린 그녀의 가느다란 손등을 톡톡 두드리며, 그녀를 데리고 계속 걸었다. “그 여자분이랑, 꽤 잘 어울려 보이던데요. 왜...” “나빈아, 우리 집안 아직 여자를 업어서 생계 잇는 수준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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