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화
소하린은 나를 어둡고 비좁은 방 안에 가둬 놓고 문을 밖에서 잠갔다.
문짝을 사이에 두고 소하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정아, 미안해. 오빠랑 너 둘 중 하나만 고르라면... 나는 그래도 오빠를 선택하고 싶어. 이번 생은 내가 빚진 걸로 치고 다음 생에 다시 친구 하자.”
나는 문틈 사이로 눈을 들이밀었다.
도망치려던 소하린이 금세 먄마 남자들에게 붙잡혔다.
둘은 분배 문제로 심하게 싸우다가 그 남자가 소하린을 3층 난간 밖으로 밀어 떨어뜨렸다.
그제야 모든 진실이 또렷하게 드러났다.
나는 간신히 눈을 뜨고 눈앞에서 어쩔 줄 몰라 떨고 있는 소도현을 바라봤다.
“이게 네가 그렇게 보고 싶어 하던 진실이야. 이제 만족해?”
소도현은 내 팔을 꽉 움켜쥔 채, 아이처럼 서럽게 울었다.
“미안해, 소정아. 전부 다 내 잘못이야.”
“제발 나한테 화내지 마. 내가 제일 좋은 의사, 제일 좋은 약 다 구해 올게. 꼭 치료해 줄게.”
“네가 나으면... 평생 사과하고 죄를 갚을게.”
나는 예전처럼 괜찮다고 말하며 소도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었다.
그제야 내 손가락들이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몸의 감각은 점점 희미해져 갔고, 눈가에서 마지막 피 섞인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렸다.
소도현이 떨리는 목소리로 애원하자 나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곧 내 영혼은 몸을 떠나 허공에 떠올랐다.
나는 위에서 소도현이 의사들 앞에 무릎을 꿇고 애원하는 모습을 내려다봤다.
“소정이는 겨우 스물넷이에요. 게다가 오늘이 생일이에요. 제발 좀 살려 주세요. 돈이 얼마가 들든 상관없어요. 살아만 돌아오게 해 주세요.”
하지만 죽은 사람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스물네 살의 윤소정은 결국 생일이던 그날, 짧고 굴곡 많은 인생의 마지막을 맞이했다.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소도현은 의사에게 달려들어 제대로 살릴 생각이 있었냐고 따져 물었다.
의사는 지친 얼굴로 결국 차갑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의학이 뭐든 다 해결해 주지는 못합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살겠다는 의지로 버팁니다. 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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