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6장
차재욱의 스킨십을 저도 모르게 밀어내지 않게 됐다.
대체 왜? 과민 반응이 완화된 걸까?
교무실에 앉아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고민하던 찰나, 교장이 안으로 들어왔다.
“강 선생님, 다음 달이면 개교 기념일인 거 아시죠. 그땐 시장님은 물론 교육청 분들도 오실 겁니다. 시에서 저희 학교 최대 투자자인 차 대표님도 모시고 싶어 하는데요. 아쉽게도 제가 연락 드렸을 땐 단칼에 거절하시더군요. 강 선생이 오늘 직접 가서 설득 좀 해주시죠.”
강서현이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이런 행사엔 원래 참여하지 않는 분입니다, 너무 힘 빼지 마세요 교장 선생님.”
“시장님 뜻을 제가 어찌 감히 거역하겠나요, 강 선생은 차 대표님이랑 가까운 사이 아닙니까? 도와줬으면 좋겠네요, 부탁합니다.”
상사의 부탁을 단칼에 잘라먹을 순 없었기에 강서현이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시도는 해보겠습니다만 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 말에 교장이 찌푸렸던 인상을 활짝 폈다.
“그래요, 강 선생이 직접 가겠다면 된 겁니다. 이번 일은 강 선생님한테 맡길게요.”
강서현은 곧장 차를 가지고 차재욱의 회사로 향했다.
로비에 들어서니 마음이 복잡 미묘하다.
무려 4년을 분투했던, 차재욱과의 시작과 끝이 깃든 곳이다.
그땐 차재욱이 성공하기만 하면 더 이상 비밀 결혼이 아닌 떳떳한 부부가 될 수 있다 여겼다.
끝끝내 그날을 맞이하진 못했지만.
암담해진 눈빛의 서현이 휴대폰을 꺼내 문자를 보냈다.
[사무실에 있어? 나 회사 왔는데.]
주주총회가 한창이던 차재욱은 문자를 보자마자 서류를 내려두고 책상을 두드렸다.
“잠시 쉬어갑시다, 누굴 좀 데리고 와야 해서.”
그 말에 자리에 앉은 이들 모두가 눈을 화등잔만 하게 떴다.
대체 어떤 대단한 사람이길래 대표님이 직접 모시러 가신다는 건가.
시장이 와도 못 받아본 대우를 말이다.
부랴부랴 회의실에서 나온 차재욱이 아래로 내려가며 강서현에게 문자를 보냈다.
[1층에서 기다려, 내가 데리러 갈게.]
[됐어, 처음 오는 것도 아니고.]
익숙한 듯 엘리베이터로 걸어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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