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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하승주는 모든 사람을 집 밖으로 내쫓고 찢어진 웨딩드레스를 안은 채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는 안서연의 약혼반지를 줄에 꿰어 목에 걸고 있었다. 이제 그녀의 흔적이 남은 물건은 이것뿐이었다. 이것들을 품에 안고 있으면 마치 그녀가 아직 곁에 있는 것만 같았다. 그때, 그의 주머니 속에 있던 휴대폰이 울렸다. 꺼내보니 안서연의 휴대폰이었다. 그리고 그 안에 도착한 메시지를 본 순간, 그는 얼어붙고 말았다.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서지우였다. [안서연 씨, 오늘이 결혼식인데 뭐 어쩌라고요? 제가 한 마디만 하면 승주 씨를 오게 할 수 있는 거 알아요?] [지금 사모님 됐다고 당신이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본데 제 뱃속엔 승주 씨의 첫아기가 있어요. 당신이라면 신혼 첫날밤이 더 중요하겠어요, 애가 더 중요하겠어요?] [어젯밤엔 승주 씨가 제 배에 얼굴을 대고 아기가 빨리 태어났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이제 곧 당신 자리도 바뀌겠더라고요.] 그리고 이어서 한 장의 사진이 도착했다. 사진 속에는 상반신이 벗겨진 채 서지우의 배에 얼굴을 대고 있는 하승주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의 몸엔 붉은 자국이 가득했고 사진이 찍히기 직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었다. 더 위로 올려보니 서지우는 그동안 거의 매일 안서연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 [저 임신했어요.] [저랑 승주 씨는 벌써 1년 넘게 사귀었거든요.] [당신은 실패한 여자 친구네요.] 말로 도발한 것뿐만 아니라 수없이 많은 애정행각 사진이 함께 있었다. 심지어 서지우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하승주와 함께 찍힌, 도저히 눈 뜨고 볼 수 없는 영상까지도 있었다. 하승주는 기억했다. 서지우가 결혼 소식을 듣고 자기도 웨딩드레스를 갖고 싶다고 조른 적이 있었다. 그는 별생각 없이 그냥 드레스 하나쯤이라고 생각하며 디자이너에게 똑같이 주문해 줬다. 하지만 그 모든 대화가 영상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 시점엔 안서연이 이미 청력을 되찾은 상태였다. 하승주는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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