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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김설화는 초췌해진 아들을 보며 가슴이 아파 눈시울이 붉어졌다. “승주야, 제발 일어나서 뭐라도 좀 먹어보지 않겠니?” 하지만 하승주는 마치 외부 세계의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 듯 자신만의 세계 속에 갇혀 있었다. 사실 김설화는 처음부터 청각 장애가 있는 안서연을 며느릿감으로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들의 고집을 꺾을 수 없어서 마지못해 결혼을 허락했을 뿐이다. 다른 부잣집 사모님들에게 청각 장애 며느리라고 비웃음이라도 살까 봐 그녀와 남편은 출장을 핑계로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이 집을 비운 지 겨우 이틀 사이에 하씨 가문은 완전히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안서연은 자살했고 관은 결혼식장 한복판으로 배달되었으며 하승주의 외도는 언론에 대대적으로 퍼져 회사 주가까지 폭락했다. 그리고 하승주는 지금처럼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 김설화는 이 모든 책임을 안서연에게 돌렸다. ‘상류층 사회에서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건 흔한 일인데 그깟 일 하나 못 참고 죽어버리다니, 얼마나 속이 좁은 거야.’ 그녀는 다시 입을 열며 이번엔 불만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 “승주야, 안서연의 죽음은 네 잘못이 아니야. 그 애가 그렇게 속 좁게 굴지만 않았어도 일이 이렇게까지 되진 않았을 거야.” 익숙한 이름이 들리자 하승주는 그제야 미세하게 반응을 보였다. 그는 갈라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엄마, 제가 서연이와의 약속을 저버렸어요. 제가 배신해서, 제가 죽게 만든 거예요. 저는 벌을 받아야 해요. 서연이에게 속죄해야 해요...” 불과 이틀 만에 만난 아들은 완전히 무너져 있었다. 하승주의 초라한 모습과 회사의 긴급 상황이 겹치자 하진혁은 더는 참을 수 없었다. 그는 분노가 목젖까지 치밀어 올랐다. 하진혁은 찢어진 웨딩드레스를 쓰레기통에 내던지고 하승주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호통쳤다. “처음부터 안서연이랑 결혼하겠다고 한 것도 너였고 애인 만든 것도 네가 한 짓이야. 누가 억지로 시킨 것도 아니잖아? 전부 네 선택이었잖아! 그런데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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