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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침대 위의 심가연이 무의식적으로 몸을 뒤척이던 그때 어깨의 붉은 흔적이 보였다. 구진성은 애써 시선을 돌렸고 가슴 언저리가 거대한 돌덩이에 짓눌린 듯 답답했다. 분노해야 마땅했지만 조용히 잠든 그녀의 얼굴을 보니 심한 말을 차마 할 수 없었다. 옷매무시를 가다듬고 침실을 나섰다. 주민아는 이미 복도에서 한참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구진성의 흐트러진 셔츠와 목덜미의 손톱자국을 본 순간 주민아의 눈빛이 흔들렸지만 이내 공손한 표정을 지었다. “대표님, 은아 씨 이제 위험한 고비를 넘겼어요. 언제 오시냐고 계속 물으세요.” 구진성은 그제야 도은아가 교통사고로 병원에 있다던 주민아의 말이 떠올랐다. “차 대기시켜요.” “네.” 주민아는 안방 쪽을 어두운 눈빛으로 힐끗 봤다가 서둘러 구진성의 차를 준비하러 갔다. 차 안,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창밖 풍경을 보면서도 그의 머릿속은 어젯밤의 장면들로 가득 찼다. 심가연은 윤성이라 부르며 울면서 애원하다 결국 그의 품에서 모든 것을 쏟아냈다. “젠장.” 구진성이 주먹으로 유리창을 내리치자 깜짝 놀란 운전기사는 하마터면 액셀을 잘못 밟을 뻔했다. 그는 더 이상 예전의 윤성이 아니었다. 심가연의 매정하고 잔인한 얼굴을 이미 똑똑히 보았다. 지금의 그녀는 다른 남자의 아내였고 그 남자와 딸까지 낳았다. 심가연의 눈에는 오직 다른 남자와 낳은 딸밖에 보이지 않았고 그들의 아들은 단 한 번도 그리워하지 않았다. ‘이런 여자를 아직도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게 말이 돼?’ 구진성은 차 안에서 계속 스스로에게 경고를 줬다. 지금 심가연이 하는 모든 행동은 임준석과 낳은 딸을 위한 것일 뿐 그에게는 다시 돌아볼 가치조차 없는 여자라고. 구진성을 배웅한 주민아는 당장 안방으로 달려가 도은아를 대신해 심가연을 혼낼 생각이었다. 그런데 문을 열려는 순간 옆방에 있던 구재호가 울기 시작했다. 그녀는 어두운 눈으로 안방 문을 노려보다 몸을 돌려 옆방으로 향했다. 구재호의 울음소리에 잠을 자던 심가연도 순식간에 깨어났다. “유이야...” 침대에서 벌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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