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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이모님, 저 먼저 가볼게요.” “이렇게 급하게요? 이제 막 돌아왔는데...” 이복례는 떠나려는 그녀를 아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불과 2년밖에 지나지 않았건만 그녀의 얼굴엔 세월의 풍파가 깊게 깃들어 있었고 심씨 가문에서 그녀가 얼마나 고된 세월을 버텨왔는지 짐작게 했다. 심가연은 거칠어진 이복례의 손을 꼭 잡으며 조심스럽게 위로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반드시 제가 이곳에서 데리고 나갈게요.” 그 말 한마디에 이복례는 금세 눈가가 붉어져 그녀의 손을 꼭 감싸 쥐었다. 그러고는 고개를 저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괜찮아요, 아가씨. 아가씨만 무사하면 저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심가연 역시 눈시울이 붉어지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저 이만 가볼게요. 오늘 제가 여기 다녀간 건... 누구에게도 말씀하지 마세요.” 무슨 일을 하려는 건지는 몰라도 이복례는 더 묻지 않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저택을 빠져나온 심가연은 곧장 택시에 올라탔고 차창 너머로 스쳐 가는 풍경을 바라보다가 이내 눈을 감았다. 과거, 엄마는 가진 것 하나 없던 심국종을 끝까지 믿었고 결국 외가의 힘을 빌려 그에게 성한 그룹이라는 거대한 기업까지 만들어주었다. 말 그대로 ‘처가 덕에 출세한 남자’였다. 그녀 역시 한때는 그런 심국종에게 감사를 품은 적도 있었다. 자신이 아이를 낳은 사실을 임준석에게 숨겨준 것도 그가 최소한 아버지로서의 정은 남아 있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심가연은 오늘에서야 확신했다. 심국종에게 자신은 단지 아직 쓸모가 있는 ‘도구’에 불과했다는 것을. ‘내 아이... 죽은 게 아니었어!’ 심국종은 그 사실을 알고도 모른 척했을 뿐 아니라 그 외손자를 이용해 구진성을 집요하고도 치밀하게 협박해왔다. 그 모든 진실이 파도처럼 머릿속을 덮치자 심가연은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고 가슴 한복판이 조여 오듯 숨이 턱 막혔다. ‘인간이 어떻게...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지?’ 차라리 그 심장을 도려내 직접 눈으로 보고 싶을 정도였다. 얼마 지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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