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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진민수는 투덜거리며 병실에 들어와 잔뜩 짜증 난 얼굴로 심가연을 진찰했다. “39.5도네요. 심가연 씨, 일단 응급실에 가서 접수하고 이거 들고 가서 수납한 뒤 약을 받아서 링거를 맞으세요.” 진민수는 체온계를 내려놓으며 펜을 꺼내 처방전을 썼다. “링거를 다 맞으면 바로 집에 가요. 병원에 남아 있지 말고요.” “왜 돌아가야 해?” 질문을 던진 사람은 구진성이었고 목소리에는 은근히 서운함까지 섞여 있었다. “환자인데 병원에 있으면 왜 안 되는데?” 그 말에 진민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대놓고 눈을 부라렸다. “구진성, 심가연 씨는 그냥 열이 난 것이지 전염병에 걸린 것도 아닌데 무슨 입원 타령이야? 이 정도로도 병실을 차지하면 의료 낭비야.” 구진성의 싸늘한 눈길 따윈 아랑곳하지 않고 진민수는 계속 처방전을 썼다. “게다가 유이 몸 상태가 원래도 약한데 감기 기운이 옮기기라도 하면 어떡해?” 그제야 심가연은 정신이 번쩍 들어 급히 코를 막고 처방전을 받아 병실을 빠져나갔다. “심가연 씨...” “일단 접수부터 하고 올게요.” 심가연의 뒷모습을 보며 구진성은 인상을 깊게 찌푸린 채 머리를 돌려 진민수를 노려봤다. 병실에 홀로 남은 진민수는 그 이유를 몰라 고개만 갸웃거렸다. 결국 구진성은 심가연을 링거를 놓는 방에 앉혀놓고 직접 접수와 수납을 하고 약까지 챙겨왔다. 하지만 이제 돌아갈 데가 없는 심가연은 괜히 우울하기만 했다. 오늘은 아무 호텔이나 잡아 잘 수 있다 쳐도 앞으로 매일 호텔에 있을 수는 없었다. 지금 가진 건 고작 몇만 원이랑 도은아가 준 카드 한 장뿐이었는데 호텔에 묵으려면 결국 도은아의 돈을 써야 했다. 약봉지를 들고 다가온 구진성은 심가연이 잔액을 확인하다 한숨 쉬는 걸 보고 바로 눈치챘다. 간호사가 와서 링거를 놔주자 구진성은 심가연 옆자리에 앉아 담담하게 말했다. “그 아파트에 전 거의 가지 않아요. 당분간 거기서 지내요.” 심가연은 대꾸하지 않고 그저 구진성을 똑바로 바라봤다. 구진성은 목을 가다듬고 의자에 기댔다. “심가연 씨가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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