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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구진성이 비웃음이 가득한 목소리로 싸늘하게 말했다. “임준 그룹은 이미 성한 그룹에서 투자를 철수했어요. 설마 심가연 씨는 성한 그룹을 위해 임준석한테 무릎이라도 꿇으려는 건가요?” 심가연은 충격에 고개를 번쩍 들었다. “철수라니요? 언제 그런 일이 있었죠?” 구진성의 목소리에는 억눌린 분노가 서려 있었다. “심가연 씨, 꼭 돌아가야 직성이 풀리겠어요?” 심가연은 잠시 구진성을 바라보다가 입술을 오므리더니 말문을 열었다. “전 당연히 가야 해요. 제 모든...” “그만해요.” 구진성의 눈빛이 완전히 차갑게 식어버렸다. “제가 공연히 오지랖을 부린 거군요.” 심가연의 말을 끊어버린 구진성은 재킷을 움켜쥐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 나갔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던 심가연은 황당한 듯 중얼거렸다. “난 그냥 내 짐이랑 서류 가지러 가려는 건데...” 혼잣말을 남긴 채 심가연은 다시 아침을 먹기 시작했지만 머릿속은 이미 멀리 떠나 있었다. 임준석이 고작 하루 만에 성한 그룹에 대한 투자를 철수할 정도로 수단이 빠를 줄은 몰랐다. 하지만 이걸로 심가연의 계획은 이미 절반은 성공한 셈이었다. 아침 식사를 마친 심가연은 기분 좋게 임씨 가문 별장으로 향했다. 저택 안은 고요했고 가정부들도 보이지 않았다. 심가연은 살금살금 자기 방에 들어가 짐을 챙겼다. 비록 이곳에서 2년을 살았지만 이제야 심가연은 여기가 결코 자기 집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어차피 챙길 물건도 얼마 되지 않아 채 30분도 안 돼 심가연은 전부 정리했다. 그러나 캐리어를 끌고 거실로 나오자 소파에 앉아 있는 익숙한 그림자가 심가연의 눈에 들어왔다. “역시 돌아올 줄 알았어.” 임준석은 한 손을 소파에 걸치고 비웃음이 가득한 시선으로 심가연을 바라봤다. 그러고는 시선이 심가연과 캐리어 사이를 오가더니 입꼬리를 비틀며 말했다. “왜, 구진성 집은 살기 불편했어?” 심가연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캐리어를 들고 곧장 나가려 했다. 그러자 임준석이 벌떡 일어나 단숨에 심가연의 앞을 막아섰다. “심가연, 여길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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