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2화

“이거 놓으세요!” 임다영은 필사적으로 몸부림쳤다. 주변을 지나가던 행인들은 어수선한 광경에 어리둥절했지만 그들 중 몇몇은 다가오려다 멈췄다. 그들은 행인들을 매섭게 쏘아보며 연극을 펼쳤다. “뭘 쳐다봐? 여자 친구가 술 취해 난동 부리는 거야. 집에 데려다주는 거니까 신경 쓰지 마!” 임다영의 상태가 보기 좋지 않아 행인들은 망설였고 결국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다. 그녀를 끌고 가려던 찰나, 검은 고급 차 한 대가 불쑥 길을 막았다. 그들은 차가 지나가려는 줄로만 알았지만 문이 서서히 열리더니 순식간에 유능해 보이는 경호원들이 뛰어나와 그들을 제압했다. 그리고 몇 초 만에 사람들은 바닥에 나뒹굴었고 쓰러진 자들은 비명을 지르며 욕설을 퍼부었다. “너희 도대체 뭐 하는 사람들이야! 우리 일을 다 망쳐놔?” “백마 탄 왕자 행세라도 하는 거야? 우리를 건드리면 큰일 나니까 당장 비켜!” 그때 차 안에서 누군가의 차가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래?” 그들은 눈을 크게 뜨고 차 쪽을 바라봤고 곧 온몸의 피가 얼어붙는 듯했다. 그 안에 앉아 있는 사람은 바로 연시윤이었다. “이... 이 여자가 연 대표님을 건드렸다고 해서...” 그들은 놀라움과 공포가 뒤섞인 얼굴로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연 대표님! 살려주세요! 저희도 그냥 대표님 편 좀 들어드리려던 거였어요.” 연시윤은 단호하게 명령했다. “모두 체포해. 경찰서로 직행시켜.” “살려 주세요, 연 대표님. 제발!” 그들이 발버둥 치고 애원해도 보디가드들은 냉정하게 그들을 끌어내려 보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장소에는 연시윤과 임다영 둘만 남았다. 연시윤은 늘 그렇듯 아무런 감정도 드러나지 않은 표정으로 망가져 있는 임다영을 내려다보았다. 이내 그는 혐오가 서려 있는 목소리로 명령을 내리듯 입을 열었다. “차에 타.” 임다영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에 얼이 빠져 자신이 꿈을 꾸는 건 아닌가 싶어 멍하니 연시윤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연시윤은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듯 코웃음을 치며 다시 말했다. “임다영,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