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화
‘임다영이 연시윤의 여자라고? 그렇다면, 임다영이 말한 게 전부 사실이라는 건가?’
그러나 연시윤은 설명조차 귀찮다는 듯, 멍하니 서 있는 임다영을 힐끔 보며 말했다.
“뭐 해? 안 따라오고.”
“네.”
뜻밖에도 일이 너무 쉽게 정리돼버려 임다영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연시윤은 다시 한번 일깨우듯 말했다.
“반지.”
임다영은 급히 떨어져 있던 반지를 집어 들었다.
연시윤은 더 머물고 싶지 않아 손수건을 꺼내 손을 닦았다.
조금 전 손에 닿았던 여자의 값싼 향수 냄새가 역겹기만 했다.
임다영에게 손찌검하려 들지만 않았더라면 아예 닿지도 않았을 것이다.
연시윤은 다리가 길어 걸음이 성큼성큼 빨랐다.
그런 그를 따라잡기 위해 임다영은 거의 뛰듯 달려야 했다.
달리다 보니 배가 은근히 아파와 참지 못하고 말했다.
“시윤 씨, 조금만 천천히 걸어가 주면...”
그러나 연시윤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조급해진 임다영은 결국 그의 옷자락을 살짝 잡아당겼다.
“놔.”
그의 목소리는 날카롭고 매섭게 바뀌었다.
임다영은 화들짝 놀라 손을 거두며 말했다.
“미안해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 그냥... 조금만 천천히 가줬으면 해서요.”
연시윤은 비웃듯 코웃음을 쳤다.
“뭐야, 내가 사람 시켜 가마라도 준비해 들여다 줄까?”
임다영은 그의 조롱을 개의치 않고 마음속에 있던 말을 서둘러 꺼냈다.
“그... 시윤 씨. 오늘 도와줘서 고마워요. 물론, 이 모든 게 할머니 때문이라는 거 알아요. 그래도 난 고맙다는 말은 하고 싶었어요.”
말을 마친 임다영은 돌아서려 했다.
“멈춰.”
연시윤이 불렀다.
“어디 가려고?”
임다영은 주먹을 꽉 쥔 채 진지하게 말했다.
“임예진이 날 모함했잖아요. 그냥 넘어갈 수 없어요. 나를 10년이나 감옥에 처넣으려 했다고요. 하지만 이제 사실이 밝혀졌으니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거예요.”
임예진은 자신을 또 죽일 뻔했다.
겨우 손에 쥔 이 기회를 쉽게 놓칠 수 없었다.
하지만 연시윤의 눈에는 그 모습이 전혀 다르게 비쳤다.
“그게 네 계획이었나? 임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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