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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화

연시윤의 눈빛이 날카롭게 번뜩이며 임다영을 훑었다. 괜히 일을 방해한다는 듯 짙은 불만이 묻어 있었다. 하지만 임다영은 더는 머뭇거릴 수 없었다. 두 달 전 그날 밤의 일, 그리고 지금 뱃속에 자라고 있는 생명을 이제는 말해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시윤 씨, 혹시 그날 기억나요? 술에 많이 취해서 그날 밤에...” 임다영이 말을 잇기도 전에 문밖에서 정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백유리 씨가 오셨습니다.” 임다영은 순간 굳어 버렸다. ‘백유리가 왜 여기에...’ 연시윤도 미간을 찌푸렸다. “여긴 무슨 일이지? 집에서 요양하라고 했을 텐데.” 정민은 잠시 눈치를 살피더니 말했다. “백유리 씨가 임다영 씨께 사죄하러 왔다고 합니다. 일부러 절에 가서 무릎 꿇고 기도를 드리며 평안 부적을 받아왔다고 꼭 전해 달라고 하네요.” 임다영은 비웃음을 터뜨리며 정민이 내민 부적을 힐끗 봤다. “평안 부적? 내 눈엔 오히려 저승길 부적인데요.” 백유리가 자신을 없애고 싶어 한다는 걸 임다영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사과라니 믿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하필이면 자신이 이 저택에 들어온 직후, 연시윤이 머무르고 있는 이 시점에 찾아온다니 속내는 뻔히 보였다. 연시윤도 임다영의 노골적인 혐오를 보고 잠시 미간을 좁혔다. 백유리의 행동에 연시윤 역시 불쾌함을 느낀 듯했다. “다시 돌려보내.” 하지만 정민은 곤란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백유리 씨가 이미 몸이 많이 상해 강제로 모실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임다영 씨를 뵙고 직접 사과하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겠다고 해서...” “저는 만나지 않을 겁니다. 무릎 꿇겠다니... 원한다면 꿇고 있으라죠.” 임다영은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혹시 또 어떤 함정을 파놨을지 알 수 없었다. 연시윤은 한동안 아무 말 없이 서류를 내려놓더니 곧 일어나 밖으로 향했다. 바깥은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었다. 백유리는 얇은 옷차림으로 서 있어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연약했다. 연시윤의 모습이 보이자 백유리는 눈빛이 환히 빛났다. ‘역시 오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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