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1화
임다영은 식당 카트 위에 놓인 생일 케이크를 보고 순간 의아해졌다.
분명 오늘은 연시윤의 생일이 아닌 거로 아는데?
그때 직원이 다가와 설명했다.
“임다영 씨, 오늘은 바로 임다영 씨 생일입니다. 연 대표님께서 이곳으로 모신 것도 다...”
임씨 가문에 입양된 지 벌써 십 년. 임씨 집안에서 보낸 그 세월 동안 임다영은 단 한 번도 생일을 챙겨본 적이 없었고 항상 축복을 받으며 촛불을 끄는 사람은 예진뿐이었다.
그런데 정작 본인조차 잊고 있던 생일을 연시윤이 기억하고 있었다니...
그가 말한 ‘서프라이즈’이 바로 이거였던 걸까?
이제야 그가 왜 그렇게 화를 냈는지 알 것 같았다. 자신은 그를 오해했던 것이 분명했다.
임다영은 망설임도 없이 치맛자락을 움켜쥐고 다시 호텔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바로 그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연시윤의 훤칠한 모습이 나타났다.
임다영이 다급하게 말했다.
“시윤 씨, 죄송해요. 오늘이 제 생일인 줄 정말 몰랐어요. 아까 했던 말, 다 신경 쓰지 마세요.”
하지만 연시윤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와 스쳐 지나갈 때, 그는 거리를 두며 고개를 돌려 쳐다보지도 않았다.
임다영은 그대로 자리에 멈춰 섰다. 눈앞에서 그의 차가 호텔을 빠져나가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게...”
호텔 직원들은 어이가 없었다. 생일 축하를 위해 준비했는데 오히려 상황이 이렇게 어색해질 줄이야.
연시윤이 떠나자, 직원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이거 생일 파티 맞아? 이렇게 끝나는 거야?”
“몰라. 연 대표님이 오신다길래 팁 좀 두둑이 받으려 했더니만...”
“그런데 저 여자는 누구야? 예전엔 연 대표님 여자친구가 백유리 씨라고 공개하지 않았어? 난 당연히 백유리 씨가 올 줄 알았는데.”
“그러게. 아까 들어올 때 그 초라한 꼴 좀 봤어? 도대체 어떻게 연 대표님이랑 엮인 거야. 결국 다 망쳐놓고 말았잖아. 재수 없게...”
임다영은 힘없이 치맛자락을 들고 호텔을 나섰다.
그녀가 버스 정류장에 서자, 지나가던 사람들이 힐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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