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화
연시윤은 백유리를 따라 집으로 돌아왔다.
백유리는 얇은 잠옷으로 갈아입고 닭고기 수프를 연시윤에게 가져다주었다.
“오빠, 이건 내가 정성껏 끓인 거예요. 입맛 까다로운 거 아는데 맛없어도 뭐라 하지 말아요.”
한 모금 마시던 그가 입을 열었다.
“맛있어.”
“정말요? 다행이네요. 앞으로 다른 요리도 많이 해줄게요.”
그러나 그 순간, 그의 머릿속에는 할머니의 병문안을 갔을 때 그 이름 모를 아가씨가 만든 음식이 오히려 그의 입맛에 더 잘 맞았던 것이 떠올랐다.
연시윤은 백유리의 체면을 봐서 닭고기 수프를 다 마시고 떠날 생각이었다.
바로 그때, 백유리가 그를 덥석 잡아당겼다.
“오빠, 나랑 얘기 좀 나눠요. 혼자 무서워서 그래요.”
얇은 슬립 차림인 그녀는 가련한 표정을 지었고 연시윤은 눈살을 찌푸렸다.
“경호원 없어?”
백유리는 또다시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
“오빠도 알다시피 아빠는 남동생만 챙기고 나한테는 신경조차 쓰지 않아요. 오빠가 없었더라면 난 진작에 어디로 팔려 갔을지도 몰라요.
그녀는 애처로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그의 머릿속에 임다영이 떠올랐다. 임다영도 그렇게 불쌍한 모습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하마터면 다른 사람의 손에 죽을 뻔했다.
그는 약간 짜증이 난 얼굴로 이마를 문질렀고 백유리는 약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오해했다.
“오빠, 몸이 안 좋아요? 내가 마사지 해줄까요?”
그녀는 얼른 일어나서 연시윤의 어깨를 마사지해 주려는 척하다가 미끄러져 그의 품으로 넘어졌다.
“오빠, 나도 갑자기 머리가 너무 어지럽고 괴로워요.”
그녀는 연시윤의 목을 껴안았고 그가 자신을 밀어내지 않는 것을 보고 내심 기뻤다.
보아하니 정말 성공한 것 같다. 백유리는 천천히 연시윤에게 다가갔다 .
“오빠도 힘들죠? 오늘 밤은 여기서 자고 가요.”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가 그녀를 있는 힘껏 밀쳤고 그녀는 바닥에 세게 넘어졌다.
“오빠, 날 두고 가지 말아요. 어디 가는 거예요?”
백유리는 머리가 어지러웠다.
닭고기 수프를 한 입만 먹었는데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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