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화
임다영이 꿍꿍이가 많은 여자라는 것을 박혜자가 알게 된다면 분명 연시윤한테 임다영을 쫓아내라고 할 것이다.
연시윤은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내일 데리고 올게요. 오늘 밤은 푹 쉬세요.”
박혜자를 달래고 나서야 연시윤은 병실을 나섰다. 백유리가 뒤를 따라오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오빠, 미안해요. 내가 말실수를 해서 오빠한테 폐를 끼친 거 아니에요?”
연시윤은 내일 임다영을 데리고 할머니를 뵈러 오는 일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지만 백유리에게 화를 내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상대방이 나쁜 의도라고 의심했을 것이다.
그러나 백유리에 대해서 그는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이 가냘픈 몸으로 중상을 입은 자신을 구해주지 않았다면 그는 진작에 죽었을 것이다.
“너랑 상관없는 일이야. 넌 그저 사실대로 얘기했을 뿐이잖아.”
그 말에 백유리는 조금 감동했다.
“오빠, 나한테 잘해 주는 사람은 오빠밖에 없어요.”
손을 뻗어 연시윤의 팔을 잡으려 했지만 남자는 이내 몸을 피했다.
“오빠, 아직도 그날의 일이 신경 쓰이는 거예요?”
백유리는 입술을 깨물며 가엾은 표정을 지었다.
“그날 닭고기 수프에 문제가 있을 줄은 나도 정말 몰랐어요.”
“네 잘못이 아니야.”
연시윤은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
“난 널 여동생처럼 생각하고 있어. 그건 너도 잘 알 거 아니야? 그러니까 앞으로는 조심해.”
말을 마친 연시윤은 정민에게 그녀를 데려다주라고 하고는 자신은 병원에 남아 할머니의 곁을 지켰다.
병원을 나서면서 백유리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반드시 연시윤을 자신의 남자로 만들 것이다. 걸림돌인 임다영은 곧 제거될 것이고 그녀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한편, 푹 자고 있는데 날이 밝기도 전에 전화가 울렸다. 끊고 나면 또 전화가 울렸고 임다영은 짜증이 확 올라왔다.
그녀는 화면을 쳐다보지도 않고 짜증스럽게 전화를 받았다.
“누구세요?”
“나야.”
차가운 그의 목소리에 임다영은 놀라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
“네. 무슨 일로 나한테 직접 전화를 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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