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화
그때 연시윤은 그녀를 급히 불러 감사를 했지만 사후피임약을 먹게 하는 걸 잊었다.그렇게 따지면...
단 한 번의 실수라도 임신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다.
박혜자는 두 사람의 표정을 보며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
“너희들 정말... 어떻게 이런 부분도 신경 못 썼니? 이 늙은이가 말해줘야 알다니! 시윤아, 어서 다영이를 데리고 검사하러 가 봐. 정말 임신했다면 이건 경사야. 빨리 결혼식을 올려 우리 연씨 가문에 며느리가 생겼다고 문주시에 알려야지...”
임다영은 혼란스러워졌다.
‘한 달 넘게 소화도 안 되고 생리도 전혀 오지 않았어. 설마 정말 임신한 건 아니겠지? 세상에.’
연시윤은 복잡한 얼굴로 임다영의 아직 평평한 배를 바라보며 말했다.
“검사받으러 가자.”
“네.”
임다영은 황급히 일어서다가 테이블 모서리에 다리를 부딪쳐 숨을 들이마셨다.
“천천히 움직여.”
박혜자는 걱정이 되어 다급히 말했다.
“네 배에 우리 손자가 있든 없든 조심해야 해. 이렇게 덜렁대지 말고.”
“네. 할머니, 알겠어요.”
임다영은 마음이 훈훈해졌다. 이렇게 그녀의 몸을 관심해주는 건 할머니뿐이었다.
연시윤을 따라 병실을 나서던 그녀는 저도 모르게 배를 만지며 멍해졌다.
연시윤이 뒤를 돌보니 그녀가 배를 어루만지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마음이 뭉클해졌다.
그는 평소 냉정하기로 유명했고 할머니와 백유리 외에는 마음을 열어주지도 않았다.
‘만약 임다영이 정말 내 아이를 가졌다면...’
하지만 이 여자의 본성이 떠오른 연시윤은 다시금 혐오감이 치밀어 올랐다.
“임다영 씨, 이것도 미리 계획한 거지?”
그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네?”
임다영은 정신을 차리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내 아이를 가지고 연씨 가문에 시집와 사모님이 되려고 일부러 내 침대에 기어오른 거지?”
임다영은 급히 설명하려 했다.
“전 그런 생각 없었어요... 저는 그저...”
임다영은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 그녀는 임씨 가문에 복수하기 위해 연시윤의 침대에 올라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알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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