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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화

연시윤이 모습을 드러낸 순간, 임다영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연시윤은 키가 거의 190cm에 달하는 큰 체구에, 몸에 완벽히 맞춘 정장을 걸치고 있었다. 날카롭고 차가운 기운이 온몸에서 뿜어져 나왔고 가까이 서 있는 것만으로 숨이 막힐 듯했다. 연시윤은 냉정하게 임다영의 손목을 거칠게 끌어당기며 낮게 내뱉었다. “임다영, 너는 정말 분수가 뭔지 모르는구나.” 이 여자는 역시 포기를 모른다. 조용해진 지 얼마나 됐다고 자기 앞에 설 기회가 없자 이번엔 백유리까지 찾아오다니. “저...” 임다영이 변명하려 했지만, 연시윤의 시선이 임다영의 손에 떨어졌다. 연시윤은 비웃는 듯 차갑게 입꼬리를 올리더니 임다영 손에서 수표를 빼앗았다. “돈을 위해서라면 정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군.” 지난번 임다영이 수표를 찢고 떠났을 때 연시윤은 잠시나마 마음이 흔들렸었다. 하지만 지금 보니 그건 그저 임다영이 짠 연극 중 하나였을 뿐이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다고 또 백유리를 찾아가 돈을 받으려 한 것이다. 임다영이 자기를 죽은 사람으로 생각하는 건가 싶었다. 백유리가 재빨리 앞으로 나섰다. “시윤 오빠, 오해예요. 사실은 제가 먼저 임다영 님을 부른 거예요...” 겉으로는 변명하듯 말했지만 속으로는 짜릿한 쾌감이 치밀었다. 임다영이 마지막으로 전화를 걸었던 건 연시윤이 한밤중에 박혜자를 찾아갔던 날이었다. 그때 우연히 전화를 받으면서 시윤 오빠가 아직 임다영을 차단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됐다. 그 사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보름 뒤 연시윤의 일정을 미리 확인하고 일부러 이 호텔을 예약해 임다영을 불러냈다. 이건 처음부터 계획된 함정이었다. 시윤 오빠가 임다영의 탐욕스럽고 파렴치한 본모습을 똑똑히 보게 만들려는 계략이었다. 하지만 연시윤은 백유리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연시윤은 임다영이 몸부림치며 저항하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거칠게 임다영의 두 손을 등 뒤로 꺾어 쥔 채 호텔 문을 나섰다. 그리고 그대로 임다영을 차 안에 세게 던져 넣었다. 임다영은 겁에 질려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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