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화
정찬혁은 관심이 그쪽으로 쏠려 무거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갑작스럽게 돌아온 게 누구인데? 돌아온다고 미리 말했으면 나도 이렇게 바쁘게 움직이지 않았어.”
정찬혁은 시계를 한 번 보더니 말을 이었다.
“됐어. 이제 들어가자.”
‘갑자기 돌아온 거라고?’
정찬혁은 비서와 보좌관 등 여러 사람을 이끌고 먼저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송가빈은 문득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정 대표님, 이번 출장을 갑작스럽게 결정하신 건가요?”
정찬수가 대답했다.
“뭐 문제 될 것 있어?”
“아니요. 대표님이 원하는 대로 하시는 게 당연하죠.”
사실 송가빈은 이번 출장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박동진은 이미 시훈시에 도착했고 곁에 임수연까지 데리고 있었다.
임수연이 가짜 임신이니 앞으로 박씨 가문에 난리가 날 것이다.
그러니 송가빈은 차라리 서경시에 출장 오는 것이 낫다.
정찬수는 송가빈을 데리고 웨이터의 안내를 따라 룸으로 향했다.
룸에는 정찬혁 외에 한 명의 중년 남성이 있었다. 나이는 대략 60세쯤 되어 보였고 옷차림이 꽤 번지르르했지만, 인성이 아주 성실하고 소박해 보였다.
송가빈과 정찬수가 룸으로 들어가자 정찬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편하게 앉아.”
중년 남성은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술잔을 들고 정찬수에게 아부를 떨었다.
“정 대표님 맞으시죠?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자그마한 호텔을 인수하겠다고 하셨다면서요?”
정찬수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대표님, 너무 겸손하실 것 없어요. 레이징 호텔이 오래되긴 했지만, 지리적 위치가 좋아서 리모델링만 잘하면 문제없습니다.”
송가빈은 애초에 투명 인간처럼 있고 싶었다. 하지만 레이징 호텔을 듣는 순간 안색이 확 변했다.
송가빈의 아버지가 운영했던 호텔의 이름도 레이징 호텔이었다.
다만 그들은 원래 남부 해안 도시인 남성에 살고 있었다. 거기는 서경시와 수천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곳이었다.
이름만 같은 걸까?
송가빈은 실수로 물잔을 엎었다. 그러자 물이 테이블에 흘러 바닥까지 떨어졌다.
송가빈이 서둘러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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