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8화
박동진이 막 육지에 발을 딛자 곧바로 한 무리의 사람들이 그를 가로막았다.
앞에는 정찬수가, 그리고 뒤에는 우현석과 당근이 서 있었으며 그 곁에는 서다인과 정찬혁도 있었다.
박동진은 입꼬리를 비죽 올리며 여유롭게 말했다.
“이 시간에 다들 바닷가에 모였네? 뭐, 불꽃놀이라도 하나?”
우현석은 성격을 참지 못하고 곧장 소리쳤다.
“박 대표님, 빙빙 돌리지 말고 똑바로 말하시죠. 가빈 씨를 어디로 데려간 거야죠?”
“가빈 씨?”
박동진은 태연한 걸음으로 다가왔다.
“난 당신을 처음 보는데, 당신이 말하는 가빈 씨가 누군지 어떻게 알겠어요?”
“송가빈이요! 송가빈은 알잖아요!”
박동진의 눈빛에 순간 날카로운 기운이 스쳤지만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송 매니저 말인가요? 웨슬리 호텔 매니저니까 거기서 찾아야죠. 왜 나한테 묻는 거죠?”
당근은 아예 소매를 걷어붙였다.
“그딴소리 집어치워요! 가빈 씨한테 내려오라고 전화한 게 바로 당신이잖아요! 어디로 데려갔는지 빨리 말해요!”
박동진은 뒤를 흘끗 바라봤다.
멀리서 번쩍이는 적색과 청색 불빛이 밤바다 위에서 더욱 선명했다.
“경찰에 신고는 했겠죠? 그럼 경찰이 알아서 찾아줄 거예요. 난 모른다니까요.”
박동진이 그렇게 말하며 자리를 뜨려 했지만 정찬수가 앞으로 나서서 길을 막았다.
박동진은 비웃듯 고개를 젖혔다.
“정 대표, 좀 비켜 주지. 부모님이 호텔에서 기다리셔서 말이야.”
정찬수의 얼굴은 차갑게 굳어 있었다.
“호텔 CCTV 확인했어. 네 부하들이 가빈이를 기절시키고 끌어내는 장면. 그리고 이 부두로 들어오는 것까지 전부 찍혀 있었어.”
박동진의 태도는 여전히 흔들림이 없었다.
“잘못 본 거겠지. 내가 만난 건 임수연이야. 뒷모습이 가빈이랑 많이 닮았잖아? 예전에도 그 때문에 착각한 적 있지 않았어?”
“개소리하지 마!”
송건민이 주먹을 날렸다.
“네가 사진 보내서 협박한 거잖아! 그거 때문에 가빈 씨가 내려간 거고! 핸드폰 문자 기록을 보여줄 수 있어?”
예상치 못한 공격에 박동진은 두세 걸음 물러섰다.
군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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