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1화
송가빈은 잠시 침묵하다가 눈을 감은 채 선실에 기대어 괴로운 듯 눈을 감았다.
“...사모님, 어디 불편하세요?”
송가빈은 한동안 말이 없더니 낮게 말했다.
“방금 누군가 제 선실에 들어와서... 저를 범하려 했어요.”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은 깜짝 놀랐다.
“그럴 리가요?”
송가빈이 말했다.
“선실 안이 너무 어두워서 저도 너무 겁이 나 얼굴을 똑똑히 보지 못했어요. 그런데 당신들은 전부 똑같은 옷차림이잖아요. 저는 도무지 누가 들어왔는지 구분할 수 없어요.”
검은 옷의 남자가 여전히 믿지 않았다.
“사모님, 저희는 아까부터 계속 선실에서 자고 있었어요. 서로가 증인이에요!”
“당신들 선실에는 몇 명이 있었죠?”
“우리 셋이요.”
“그럼 다른 선실에 있는 사람들은요? 그들도 계속 자고 있었다는 걸 확실히 보장할 수 있나요?”
“그건...”
송가빈이 물었다.
“당신들은 서로 다 아는 사이인가요?”
“아는 사람도 있고, 모르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전부 대표님이 고른 사람들이라 저흰 그냥 맡은 바 임무만 수행할 뿐이에요.”
송가빈은 속으로 조금 안도했다.
역시 숙소 배치가 친분에 따라 나뉜 듯했고 모두가 다 친한 사이는 아니었다.
그렇다면 훨씬 수월해진다.
송가빈은 등 뒤에서 피 묻은 작은 가위를 꺼내 들었다.
“아까 제가 저항하면서 이걸로 그 사람을 베었어요. 피가 많이 흘렀죠.”
송가빈이 옆으로 조금 몸을 옮기자 매트리스에 묻은 핏자국이 드러났다.
검은 옷의 남자들이 놀라며 말했다.
“정말 피가 있네!”
송가빈이 말했다.
“왜 박동진이 당신들을 골라 저를 지키게 했는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당신들은 박동진이 믿을 만한 사람들이겠죠. 하지만 방금 그런 짓을 사람은 남자라면 당당히 나서야지, 겁쟁이처럼 숨으면 안 되는 거잖아요. 할 용기는 있으면서, 인정할 용기는 없는 건가요?”
송가빈이 말을 마치자 검은 옷의 남자들은 잠시 침묵했다.
눈앞의 세 사람은 서로를 증명해 줄 수 있었지만 다른 선실에 있는 사람들까지 확신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박동진이 경고했듯 송가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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