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4화
정찬수는 갑판 위에 서서 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그 옆에는 당근과 우현석이 있었고 그들 뒤에는 사복 차림이지만 한눈에 훈련받은 사람임을 알 수 있는 인원들이 따라서고 있었다.
우현석은 고개를 숙인 채 뒤에 선 이들과 무언가를 조용히 주고받고 있었다.
두 척의 배가 점점 가까워지자 검은 옷의 무리도 정찬수 일행이 분명 자신들이 탄 이 배를 목표로 다가오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선두에 있던 검은 옷의 남자는 곧장 고개를 돌려 송가빈을 바라보며 눈빛에는 놀람과 의심이 뒤섞여 있었다.
그는 혹시 송가빈이 불러온 사람인가 의심했지만 이 광활한 바다에서 침대에 묶여 있던 송가빈이 외부와 연락할 수 있을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형님, 밖에 있는 게 정 대표님 같은데 이제 어떡하죠?”
“이미 와버렸는데 별 수 있겠어? 나가서 상대해야지.”
“여기 사람을 두 명쯤 남겨 사모님을 지켜야 하지 않을까요?”
“필요 없어.”
정찬수가 직접 나선 데다가 상대는 인원도 훨씬 많은지라 지키든 안 지키든 결과는 같았다.
검은 옷의 무리가 갑판으로 나가 보니 두 배의 간격은 불과 2미터 남짓했다.
정찬수가 제일 먼저 난간을 짚고 힘을 주어 가볍게 뛰어넘었고 그 뒤를 우현석과 당근이 따랐다.
검은 옷 중 한 명이 막아서며 손을 내밀었다.
“정 대표님, 뭐 하시는 거죠?”
정찬수는 차갑게 얼굴을 굳힌 채 상대의 손목을 가볍게 비틀었다. 순간 딱 소리와 함께 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우현석이 크게 외쳤다.
“우린 가빈 씨를 데리러 왔고 너희랑 싸우고 싶지 않아. 너희도 시켜서 하는 거잖아. 어서 비켜!”
검은 옷 무리는 잠시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질척거리는 걸 제일 싫어하는 당근은 바로 사람들을 이끌고 몇 명을 밀쳐내며 안으로 돌입했다.
남은 검은 옷들도 저항하려 했지만 정찬수가 데려온 이들에게 순식간에 제압당해 팔이 꺾인 채 바닥에 눌려 꼼짝 못 하게 됐다.
송가빈은 어렴풋이 밖에서 소란이 들렸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올클은 검은 옷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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