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0화
올클은 성격이 워낙 호탕해 이번 일도 마음에 크게 담아두지 않았지만 송가빈은 도무지 안타까운 마음을 거둘 수가 없었다.
사격은 타고난 재능도 필요하지만 뼈를 깎는 노력까지 따라야 하는 고된 길이다. 그 모든 게 결국 송가빈과 박동진의 앙금 때문에 무너져 버린 것이다.
송가빈이 심호흡하고 막 무슨 말을 더 꺼내려는 순간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정찬수와 올클의 절친인 우현석과 당근 외에 정찬수의 형수 서다인도 병실을 찾았다.
“방금 한 얘기 다 들었어. 걱정 마. 이미 사람을 보내 요트를 조사하게 했고 증거도 계속 모으고 있어. 박동진도 계속 법의 처벌을 피할 순 없을 거야.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해야지.”
서다인은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늘 부드러웠고 지금은 송가빈의 시누이이기도 했기에 그녀의 말은 한층 더 무게감이 있었다.
정찬수는 한참 동안 묵묵히 듣고 있다가 이제는 더 이상 과거에 매달리기보다는 송가빈을 지켜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미 벌어진 일을 돌이킬 수는 없지만 앞으로의 위험은 막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송가빈은 올클 곁에 더 있고 싶었지만 우현석과 당근이 잇따라 말을 꺼냈다.
“가빈 씨, 그래도 가빈 씨는 찬수 아내잖아요. 대놓고 올클을 챙기는 건 모양새가 좀 그러네요. 서열 같은 건 둘째 치더라도 여자가 하기 불편한 일도 많아요. 우리 남자들이 도우면 충분해요.”
올클 역시 듣고 있다가 두 사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다치지 않은 손으로 재촉까지 하며 송가빈을 빨리 보내려 했다.
정찬수는 친구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송가빈의 손을 꼭 잡은 채 병실을 나섰다.
송가빈은 당연히 다시 호텔로 돌아가는 줄 알았지만 정찬수는 병원 1층 로비에서 갑자기 방향을 틀었다.
“우리 호텔로 안 가요?”
호텔 64층의 스위트룸은 정찬수가 장기 투숙하는 방이었다. 원래는 정찬수 혼자와 세 마리 강아지만 지내던 모노톤의 단출한 공간이었지만 송가빈이 들어온 뒤로는 점점 집 같은 느낌이 들었다. 송가빈도 조금씩 낯섦을 넘어 그곳에서 익숙함을 느끼게 되었다.
정찬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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