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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시훈시로 돌아온 뒤, 생활은 다시 예전처럼 흘러가기 시작했다. 가끔 박동진이 낯선 번호로 전화를 걸어 귀찮게 하는 걸 제외하면 모든 게 평온했다. 정찬수는 아무 조건 없이 그녀에게 일주일 휴가를 줬다. “근데 매일 제 침대 위 ‘동물원’은 계속 운영돼야 해요.” 송가빈은 손가락을 하나씩 접으며 계산해 봤다. 이혼 숙려 기간 한 달 중, 아직 23일이나 남아 있었다. ‘진짜, 이번 일주일 파란만장하네.’ 양유정은 말했다. “송이는 너랑 박동진 사이의 마지막 인연 같은 존재였잖아. 송이가 떠난 건... 어쩌면 하늘이 너한테 한 걸음 더 내디디라고 밀어준 걸지도 몰라.” 말은 그렇게 해도 15년을 함께한 송이를 그런 끔찍한 방식으로 떠나보낸 뒤로, 송가빈은 며칠째 마음이 가라앉지 않았다. 마침 양유정의 새 드라마가 곧 촬영 시작을 앞두고 있었고 할 일 없이 지내던 그녀는 양유정의 부름을 받고 대본 리딩을 도와주러 갔다. 연기는 잘 몰랐지만 양유정의 속뜻은 따로 있었다. 슬픔에 잠긴 시간을 일로 덮어보게 하려는 배려였다. “근데 말이야, 정찬수... 뭔가 이상하지 않아?” 양유정이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왜?” “딱 집어 말하긴 어려운데 느낌이 좀 묘하달까?” 송가빈은 대본을 뒤적이며 물었다. “혹시... 양다리 같은 거?” “아니 아니 그런 건 아니고!” 양유정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너 생각 안 해봤어? 송이는 너랑 박동진이 같이 키운 아이 같잖아. 근데 걔가 죽었다는 걸, 왜 정찬수가 제일 먼저 너한테 말했을까?” 순간, 송가빈 손에서 대본이 툭 떨어졌다. 그러고 보니 며칠간 정신없이 박씨 집안이랑 실랑이하고 장례를 치르느라 바쁘긴 했지만 그 중요한 사실을 지금까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거다. “그리고 또 하나 너랑 오 교수님 사진 말이야. 그거 정찬수가 찍은 거잖아. 근데 그 각도며 타이밍이 너무 절묘하지 않아? 보통은 무슨 장면을 봐도 폰 꺼내고 카메라 켜고 포커스 맞추는 데 몇 초는 걸리잖아? 그런데 너희 둘이 나오는 그 사진은... 그냥, 순간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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