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84화

“네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찬수야. 고마워.” 박동진은 진심을 담아 그렇게 말했다. 정찬수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비꼬듯 말했다. “고맙단 말은 아직 이르지. 나중에 날 미워하게 될 수도 있어.” “내가 널 미워해?” 박동진이 웃으며 말했다. “넌 아무리 그래도 가빈이랑 말 몇 마디 주고받는 수준이지. 내가 널 몰라? 네 성격에 설사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도 가빈이한테 해서는 안 될 일은 절대 안 하잖아.” ‘해선 안 될 일’이라니. 그 기준은 어디까지일까? 그녀를 15년 동안 마음속 깊이 품어왔던 건? 아니면 이제 정말로 그녀에게 다가가려는 지금? “멍멍멍! 조금 떨어진 길가에서 푸드트럭이 지나가고 있었고 거기서 파는 고기 냄새에 세 마리 강아지가 견디지 못하고 미친 듯이 끌고 나가려 들었다. 송가빈은 개줄을 버티듯 잡고 있었지만 이미 힘이 빠져 손에서 놓칠 듯했다. “찬수 씨! 빨리 와요! 애들 정신 나갔어요!” 왜인지 모르겠지만 그녀가 저렇게 강아지를 ‘아이’라고 부를 때마다 정찬수는 괜히 가슴이 간질간질해졌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전화를 바로 끊고는 성큼성큼 그녀에게 달려갔다. “잠시만요.” ... “뚜... 뚜... 뚜...” 전화가 갑자기 끊기자 박동진은 잠시 찌푸린 얼굴로 화면을 내려다봤다. “왜 이렇게 빨리 끊어...” 하지만 오랜 친구이자 믿는 형제인 만큼, 그는 곧 아무렇지 않게 넘겼다. 게다가 아까 통화 중에 여자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정찬수를 부르던 그 목소리 아마 그가 말한 그녀겠지. 그는 마음 한편으로 괜히 미안함이 밀려왔다. 요즘 자기 일 때문에 정찬수의 시간을 너무 많이 뺏은 것 같기도 했고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그녀와 가까워진 이 시기에 괜히 방해한 건 아닐까 싶어서였다. “동진아, 너 또 송가빈이한테 전화했니?” 바로 그때, 병원 복도에서 전화를 몰래 걸던 박동진을 붙잡은 이는 그의 어머니 강영란이었다. 남편이 구속된 이후, 강영란은 송가빈을 더더욱 눈엣가시처럼 여기고 있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목소리를 높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