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화
“그 입 다물어요!”
백지성의 호통에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갑자기 무슨 상황이지?
실장님이 고작 눈앞의 여자를 위해 직원을 혼내다니?
심지어 장여진 본인도 어리둥절했다. 이렇게 많은 눈이 지켜보는 가운데 어찌 자신의 체면을 봐주지 않는단 말인가!
나름 대주주의 딸인데 일개 비서 따위가 야단치는 게 납득이 안 갔다.
사람들은 속으로 여자의 정체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백지성이 싸늘한 눈빛으로 장여진을 바라보았다.
“사과해요.”
장여진은 화가 나서 발만 동동 굴렀고 팔짱을 낀 채 씩씩거리며 설인아를 노려보더니 쏘아붙였다.
“제가 왜 사과해야 하는데요?”
백지성이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입을 열기도 전에 장여진이 설인아를 손가락질하며 외쳤다.
“예약 없이 방문하려는 저 여자 잘못이지, 전 사규대로 처리했을 뿐이에요!”
지금 대표님의 최측근으로 승진했다고 그녀를 안중에도 두지 않는 건가?
비록 프런트 데스크로 일하고 있지만 백지성보다 지위가 훨씬 더 높았다.
백지성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고 목소리가 싸늘하게 식어갔다.
“잘못은 없지만 기본이 안 되어 있죠. 남을 함부로 비방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녀가 자기 신분만 믿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건 사실이었다.
장여진은 마지못해 손을 들고 설인아를 가리키며 물었다.
“대체 누구인데 이렇게 싸고도는 거죠? 난 무려...”
설인아는 무심한 시선으로 훑어보더니 더는 실랑이할 기분이 들지 않아 뒤돌아서 백지성에게 말했다.
“가시죠.”
그리고 도시락통을 챙겨서 가까이 다가갔다.
조금 전까지 카리스마 넘치던 백지성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고 이내 공손하게 안내했다.
“이쪽입니다.”
말을 마치고 나서 장여진을 돌아보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따가 다시 봅시다!”
“그게 무슨...!”
장여진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설인아와 백지성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둘이 대표 전용 엘리베이터에 올라타고 나서야 수군거리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체 누구인데 대표님의 성함까지 부르죠?”
“분위기가 결코 심상치 않는데요?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